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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은 따뜻했다

중앙일보 2015.10.15 01:58 종합 12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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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에서 발견된 티타노사우르스 알 화석. [사진=로스앤젤레스 자연사박물관]

공룡의 체온이 냉혈 동물인 파충류와 달리 따뜻한 것으로 밝혀졌다. 워싱턴포스트는 13일(현지시간) 미 UCLA연구팀의 공룡 체온 측정 소식을 전하며 “공룡이 냉혈동물인지 온혈동물인지에 대한 150년간의 논란이 종지부에 가까워졌다”고 보도했다.

미 연구팀, 화석 동위원소 분석
체온 30도 넘어 항온동물 비슷

 UCLA 연구팀은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공룡의 체온 측정 결과를 발표하며 공룡이 항온(온혈)동물에 가깝다고 결론 내렸다. 이는 공룡이 뱀이나 악어같은 파충류로 냉혈(변온)동물이라는 설과는 다른 결론이다. 과학계에서는 그 동안 공룡의 두개골 화석이나 이빨 등으로 미루어 공룡이 파충류에 가깝다는 분석이 많았다. UCLA 로버트 이글 교수팀은 고대 공룡 알 화석에 포함된 동위원소 분석을 통해 처음으로 공룡의 체온을 측정해냈다.

 연구팀이 아르헨티나와 몽골에서 가져온 공룡 화석을 분석한 결과 8000만 년 전 거대 초식공룡 티타노사우르스의 체온이 37.8℃이고, 7500만 년 전 티라노사우르스의 체온이 32.2℃라는 걸 확인했다. 이글 교수는 “분석 결과 공룡은 새와 악어의 중간쯤 되는 체온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공룡이 체내에서 열을 발생시키고 외부 기온보다 높은 체온을 만들 수 있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는 공룡이 지금의 포유류나 새만큼 진화한 항온동물은 아니지만 사냥을 하기에 충분한 열을 발생시킬 수 있는 신체 구조를 가졌다는 말이다.

  공룡이 생존해 있을 당시 평균 외부 온도는 26.3℃ 정도로 추정된다. 이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그 동안 알 수 없었던 공룡의 비밀에 대한 여러 가지 연구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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