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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나홀로 몸값 높인 아이폰6s, 이번에도 통할까?

중앙일보 2015.10.14 17:09
16일 오전 이동통신3사의 예약가입을 시작으로 애플의 새 스마트폰인 아이폰6s와 아이폰6플러스의 국내 판매가 본격화된다.

전작보다 10만원 안팎 인상…삼성·LG 등은 ‘착한 스마트폰 가격’으로 선회

애플코리아가 공개한 가격은 아이폰6s가 92만원(16GB)ㆍ106만원(64GB)ㆍ 120만원(128GB)이고, 아이폰6s플러스는 106만원(16GB)ㆍ120만원(64GB)ㆍ134만원(128GB)이다.

이는 지난해 10월 국내 시장에 나온 아이폰6ㆍ아이폰6플러스에 비해 5만~12만원 오른 가격이다.

신제품의 가격을 전작에 비해 높인 것은 요즘 스마트폰 시장의 흐름으로 볼 때 아주 이례적이다. 삼성의 경우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노트5의 가격을 이전 모델인 노트4보다 낮췄고, LG전자도 이달 8일 출시한 V10의 출고가를 전작인 G4보다 낮은 70만원대로 책정했다.

애플의 아이폰6는 ‘열풍’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아이폰6의 판매량이 크게 늘면서 지난해 12월에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시장 점유율이 33%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단말기 보조금을 제한하는 단말기유통법이 때마침 시행된 것도 아이폰6의 인기를 더 높인 요인으로 풀이된다. 비슷한 규모의 돈을 내야하는 상황이면 국산보다 아이폰을 써 보자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이런 수요 등으로 아이폰의 국내 판매량이 급증해 단통법의 최대 수혜자가 애플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요즘에는 고가 프리미엄 폰 대신 중저가 스마트폰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스마트폰 기술의 발달로 중저가폰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못지 않은 사양을 갖췄기 때문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가 올해 국내 판매량 상위 10위 안에 든 단말기를 출고가별로 구분한 결과 2012년 판매량 톱10 기종 전체의 96%를 차지하던 출고가 8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폰 비중이 올해는 52%로 줄었다. 반면 2012년에는 판매량 톱10에 끼지도 못하던 출고가 38만원 미만의 저가폰이 올해는 18%를 차지했다.

또한 단말기유통법이 계속 시행되면서 고가 스마트폰에 대한 저항감은 더 커지고 있다.
따라서 애플만의 ‘나홀로 고가 정책’이 올해는 잘 통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아이폰의 경우 신제품 출시를 기다리는 ‘충성 고객’이 워낙 많기 때문에 이번에도 아이폰 열풍은 되풀이 될 것이란 예상도 적지 않다. 또한 아이폰6sㆍ아이폰6s플러스에 대한 이동통신3사의 보조금 전략도 경우에 따라 아이폰 열풍을 더 커지게 하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어느 한 통신사가 경쟁사로부터 고객을 뺏어오는 방편으로 아이폰6sㆍ아이폰6s플러스를 지목해 보조금을 많이 책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SK텔레콤의 경우 이달 초 일주일간의 영업정지 기간 동안 4만3000여명의 고객을 뺏긴 상황이어서 아이폰6sㆍ아이폰6s플러스 출시를 만회의 기회로 삼을 것이란 예상도 일부에서 나온다.

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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