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 "미국 금리인상 중요하지 않다"…1조4000억달러 굴리는 아모르 美캐피탈그룹 회장

중앙일보 2015.10.14 15:55
기사 이미지

“솔직히 말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언제 올릴지는 중요하지 않다. 장기투자한다면 말이다. 지금 필요한 전략은 그런 단기적인 이벤트와 무관하게 오래 투자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설계하고 그걸 유지하는 것이다.”

14일 방한한 티모시 아모르(사진) 캐피탈그룹 회장은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시기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1931년 설립된 캐피탈그룹은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전세계에서 1조4000억 달러(약 1606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 중이다. 삼성자산운용과 전략적 제휴를 맺기 위해 방한한 아모르 회장은 “삼성운용과 협업해 한국형 은퇴·퇴직 상품을 개발해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을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인가.
“장기적으로 투자한다면 상관 없다. 우리의 투자 철학은 장기투자다. 거시 경제 전망을 하지 않는 것도 그래서다.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는 현재 우리의 투자 전략은 개별 기업을 분석해 그 기업 주가가 적절한 가격대에 있을 때 투자하는 거다.”

-하지만 많은 투자자들이 금리 인상 시기를 궁금해한다.
“나도 알고 싶다. 다만 확실한 건 미 연준이 시장과 지속적으로 의사소통한다는 것이다. 시장이 금리 인상을 미리 예상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충분히 예고한다는 얘기다. 이미 전세계 투자자들이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지 않나.”

-삼성운용이 제휴를 통해 캐피탈그룹의 시스템을 접목하겠다고 밝혔다. 캐피탈그룹의 시스템이 뭔가.
“자금을 운용하는 방식이 특별하다. 하나의 포트폴리오를 짤 때 여러명의 운용 매니저와 애널리스트가 협업한다. 집단 운용 시스템이다. 각 매니저와 애널리스트가 자신이 확신하는 바에 따라 종목을 선정해 하나의 포트폴리오로 통합한다. 여러명이 협업하니 분산 효과가 생기고, 각 개인이 확신하는 분야에 집중하니 집중 효과도 있다. 보상체계도 다르다. 장기 투자 성과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1년·4년·8년 성과를 기준으로 평가하는데, 4년과 8년 성과에 대한 평가 비중을 더 높게 두고 있다.”

-캐피탈그룹 펀드는 한국 시장에도 투자하고 있는데, 한국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나.
“앞서 말했듯 캐피탈그룹은 거시 경제는 전망하지 않는다. 개별 국가에 관한 전망도 하지 않는다. 다만 한국은 국가 경제 규모는 작지만 세계 정상급 기업이 많다. 그래서 성장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어느 가격대에 투자할 것인가의 문제가 있을 뿐이다. 회사 방침상 보유 종목을 공개할 수 없어 어떤 종목을 보유하고 있는지 말할 수는 없다.”

-삼성과 협업해 내놓은 상품에 대해 설명해달라.
“두달 전부터 개발에 착수했다. 연령대에 따라 각기 다른 투자 전략을 구사하고, 투자 기간 동안 계속해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자산분배 전략을 쓰는 은퇴·퇴직에 특화된 상품이다.”
이에 대해 구성훈 삼성자산운용 대표는 “연령대 별로 다른 자산 배분 전략을 쓰되 포함되는 펀드의 종류를 현재 나와 있는 비슷한 유형의 펀드보다 세분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자산배분 펀드가 주식형과 채권형 펀드 같이 큰 기준으로 나눠 자산을 배분한다면, 준비 중인 상품은 주식형 내에서도 성장과 배당 혼합 스타일 등 세분화해 자산을 배분한다는 의미다. 구 대표는 또 “투자 기간 동안 보다 적극적인 자산 분배 전략을 쓰는 것도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정선언 기자 jung.sunean@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