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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급식만 신경 쓰지 말자" "국정이 수능 준비에 낫다"…새누리의 '학부모 잡기'

중앙일보 2015.10.14 11:24
정부가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방침을 발표한 가운데 새누리당은 14일 중·고등학교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여론을 유리하게 끌어오기 위한 시도에 나섰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학부모들이 학교에서 아이들이 먹는 식사에는 많은 관심을 가지면서 정작 아이들의 머릿 속에 어떤 것이 들어가 평생 기억될 지식과 가치관으로 자리잡을 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역사) 교과서를 한 번이라도 봤다면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며 “역사 교과서는 정신과 마음에 깃드는 자양분이고 역사관이 곧 미래관인 만큼 아이들의 미래를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교재”라고 말했다. 또 “학생들에게 편향된 이념 교육을 받게 하는 것은 역사적 과오이자 기성 세대의 큰 잘못인 만큼 지금이라도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며 역사 교과서 국정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도 “야당의 모 중진 의원은 국정교과서가 검정교과서보다 수능에 불리하다는 근거없는 말로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며 “오히려 복불복(으로 한 가지만 배워야 하는 현행 검정) 교과서보다는 국정이 낫다는 여론이 많다”고 주장했다. 원 내내대표는 “EBS 교재는 수능 연계율이 70%에 달해 교과서 발행 체제와 수능 난이도에 큰 연관이 없다는 것이 교육 현장의 정설”이라는 논리도 폈다. 이날 “국정 교과서화가 되면 수능이 더 어려워진다”고 한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의원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이어 원 원내대표는 “학교 현장에서는 8종의 교과서 중 1개의 교과서를 선택해 보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 마치 학생들이 8종 교과서를 통해 다양한 역사 인식을 배우는 것처럼 말하는 것 또한 거짓”이라며 “‘올바른 교과서’의 편찬 목적은 편향적이지 않고 사실에 근거한, 제대로 된 역사를 미래 세대에 전달하는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또 그는 “역사 교과서는 국사편찬위원회에 맡기고 국회는 밀린 민생현안 처리에 최선을 다해야 할 때”라며 “야당은 역사 교과서 문제를 이념 정쟁으로 몰고가는 것을 즉각 중단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은 기자 lee.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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