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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농식품사랑캠페인]못생겼지만, 산후 조리에는 '최고' 늙은 호박

중앙일보 2015.10.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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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한 아름에 안길 정도로 씨알이 굵은 늙은 호박은 10월이 제철이다. 가을이 오면 늙은 호박은 주황색 빛깔이 감돌고 겉이 단단해진다. 잘 익은 호박일수록 당분이 많다. 참으로 못생긴 채소인 늙은 호박이지만 생김새와 달리 제철에 딱 맞게 환절기에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는 영양소는 매우 풍부하다.

쌓아놓은 모양이 맷돌과 닮아 ‘맷돌 호박’이라고도 부르는 늙은 호박엔 단백질과 미네랄이 풍부하다. 각종 비타민과 베타카로틴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풍부한 영양소의 균형이 잘 잡혀 있어서 몸이 허해 감기에 걸리기 쉬운 환절기에 먹으면 좋은 식품이다. 풍부한 영양이 있을 뿐 아니라 배설을 촉진해 체내 축적된 지방과 수분을 조절한다. 게다가 칼로리도 100g에 27㎉일 정도로 낮아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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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씨엔 필수 아미노산과 비타민Eㆍ레시틴 성분이 들어 있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늙은 호박에 든 데옥시코디손리라는 물질은 항염과 부종에 효과가 있다. 그래서 출산 뒤 붓기를 빼는 데 좋다. 당뇨와 불면증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한방에선 누런 호박이 소화에 유익한 음식으로 여긴다. 속이 불편할 때 위를 편안하게 해주는 식품이 늙은 호박이다. 정체된 수분을 배설하도록 돕는 기능도 있다고 한다. 회복기 환자나 위장이 약한 사람, 산후 부종과 감기ㆍ냉증ㆍ인후통이 있다면 호박죽을 끓여먹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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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혈액투석 중인 만성신부전 환자에겐 늙은 호박을 많이 먹는 것이 위험할 수 있다. 칼륨 함량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부전 환자라면 호박으로 국을 끓이더라도 건더기만 건져 먹고 국물을 먹지 않는 게 좋다. 호박의 칼륨이 국물로 빠져나와서다.

늙은 호박을 통째로 오래 보관하려면 공기 잘 통하는 상온에 두는 게 좋다. 일단 표면의 골이 깊고 하얀 가루가 묻어 있으며 꼭지가 약간 함몰된 것이 잘 익은 호박이다.

늙은 호박은 과육부터 씨, 껍질까지 버릴 것이 없다. 호박의 꼭지 부분을 도려내고 호박 안을 대추와 꿀로 채워준 뒤 찜통에 넣고 3~4시간 동안 찐다. 흐물흐물해진 호박을 깨끗한 삼베 보자기로 짜내면 꿀 호박즙이 완성된다. 호박 과육을 썰어서 자작하게 물을 붓고 새우젓과 고춧가루, 다진 마늘과 파를 넣고 끓인 호박찌개도 좋다.

늙은 호박의 씨와 껍질에도 영양소가 가득하다. 호박씨는 껍질을 벗겨 생으로 먹어도 좋고, 마른 팬에 약하게 볶아주면 더 고소하게 즐길 수 있다.


이정봉 기자 mole@joongang.co.kr, 홍준영 인턴기자
사진 중앙포토·농림축산식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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