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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김회선 “총선 불출마” … 비박 물갈이 압박하나

중앙일보 2015.10.14 02:14 종합 6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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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회선

새누리당 김회선(60·초선·서울 서초갑) 의원이 13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내 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이날 “20대 총선을 꼭 6개월 앞둔 오늘,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의 지역구는 전통적인 새누리당 강세 지역이라 불출마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새누리 출마 포기 5명 중 넷 친박
이혜훈·조윤선·이동관 서초갑 각축

 김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와 문자메시지를 통해 “20대 총선 출마 여부를 두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면서 “애국의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열정과 능력이 뛰어난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주는 것도 애국의 방법이라 믿는다”고 불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우리 당에는 패기 넘치는 젊은이부터 경륜과 식견을 갖춘 노련한 경험자까지 진충갈력(盡忠竭力·충성을 다하고 힘을 다함)하겠다는 훌륭한 인물이 줄을 서 있다. 저는 귀거래사(歸去來辭)를 부르지만 4년 전 여의도에 들어갈 때 스스로 다짐했던 ‘국민에 대한 봉사’라는 초심은 영원히 간직하며 다른 방법으로 애국의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국회에 들어올 때부터 ‘내가 재선을 하는 게 맞는가’라는 고민을 했다. 그러다 올해 초 불출마로 마음을 굳혔다”고 말했다. 그는 “서초갑은 최병렬 전 의원, 박찬종 전 의원이 국회의원을 지낸 지역구로 제겐 과분하다”고도 했다.

 김 의원은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사법시험에 합격해 서울지검 1차장, 서울서부지검장 등 검찰 요직을 거쳤다. 2008년부턴 1년간 국가정보원 2차장을 지냈다.

 김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총선 출마를 포기한 새누리당 현역 의원은 5명으로 늘어났다. 지난 2월엔 이한구(4선·대구 수성갑) 의원, 4월엔 강창희(6선·대전 중) 의원, 5월엔 손인춘(초선·비례) 의원, 8월엔 김태호(재선·경남 김해을) 최고위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들 중 강창희·이한구·김태호·김회선 의원이 모두 친박계다. 당내에선 “친박계 의원들이 자진해서 불출마 카드를 꺼내들면서 비박계 의원들에 대한 물갈이를 촉발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김 의원이 떠난 서초갑 지역구에선 각축전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구에서 17·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혜훈 전 의원이 이미 출사표를 던지고 총선전에 뛰어들었다. 서초구에 40년간 살고 있는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공천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과 홍보수석을 지낸 이동관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총장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정종문 기자 pers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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