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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심상정·천정배 ‘역사 교과서’ 야권연대

중앙일보 2015.10.14 02:11 종합 8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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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문재인, 심상정, 천정배.


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이 흩어진 야권을 한데 모으고 있다.

정치지도자 연석회의에 합의
“국정화·노동개악 저지 나설 것”
야권 통합 논의 실마리 될 수도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무소속 천정배 의원,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13일 ‘야권 정치지도자 연석회의’ 발족에 합의했다. 문 대표가 심 대표, 천 의원과 잇따라 비공개 단독회동을 한 결과다.

 문 대표와 천 의원은 이날 오후 5시30분부터 배석자 없이 20분간 만나 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를 위해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지난 11일 ‘수구기득권 세력의 역사 독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회의’를 열자고 제안했던 천 의원이 문 대표의 의원회관 내 사무실을 직접 방문했다. 문 대표는 천 의원으로부터 ‘비상대책회의’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심 대표까지 참여하는 3자 모임부터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새정치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연석회의 개최 시기 등에 관해선 실무진 간의 협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며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 네트워크 등 시민사회단체와의 연대가 필요하다는데도 인식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야권연대 논의의 물꼬를 튼 건 심 대표였다. 심 대표는 이날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최근 우리 국민은 역사 교과서 국정화 시도, 노동 개악 등 박근혜 정부의 전방위적 공세에 큰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며 “야권의 정치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대고 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 노동 개악 저지, 정치 개혁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공동 실천에 나서자”고 제안했다. 이후 문 대표와 심 대표가 오전 11시30분 국회에서 비공개로 만나 야권연대를 추진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심 대표와 천 의원은 15일 오후에 만날 예정이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를 위한 야권연대가 급물살을 타면서 야권 통합 논의가 본격화될지도 관심이다. 새정치연합 내에선 신당을 추진하고 있는 천 의원까지 포함하는 ‘통합전당대회론’이 분출되는 형국이다. 천정배·정동영 전 의원까지 참여하는 ‘정권 교체를 위한 연석회의’를 제안했던 새정치연합 정세균 상임고문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의 모든 정파와 양식 있는 시민사회가 함께하는 긴급 연석회의를 즉시 소집하자”고 주장했다. 하지만 천 의원 측은 “교과서 이외의 연대 가능성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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