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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쩔쩔매게 한 한국계 하버드대생, 알고 보니 …

중앙일보 2015.10.14 01:52 종합 12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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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최(가운데)는 12일 도널드 트럼프의 ‘한국 안보 무임승차론’에 대해 반박했다.

지난 4월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의 미국 방문 때 아베 면전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돌직구 질문을 던졌던 한국계 하버드대생이 이번에는 공화당 대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한국 매년 1조 주한미군비 부담”
트럼프 강연 때 무임승차론 반박
아베 면전선 “위안부 왜 부정하나”

 트럼프는 12일(현지시간) 미 뉴햄프셔주에서 온건 중도주의 성향 정치단체 ‘노 레이블스(No Labels)’가 주최한 행사에서 강연 중 참가자들에게 질문권을 줬다. 이때 하버드대 경제학과 3학년생인 조셉 최(한국 이름 최민우)가 손을 들고 일어나 질문했다. 그는 트럼프를 향해 “한국이 주한 미군 주둔을 위해 아무 것도 부담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건 사실과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트럼프의 ‘한국 안보 무임승차론’에 정면으로 문제 제기한 것이다.

 트럼프는 당황한 듯 최씨의 질문을 중간에 끊으며 “당신, 한국 사람이냐”고 되물었다. 이에 최씨는 “아니다. 난 텍사스주에서 태어나 콜로라도주에서 성장했다. 또 내가 어디 출신인지 관계 없이 사실을 바로잡고 싶다. 한국은 매년 8억6100만 달러(약 9800억원)를 지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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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최는 지난 4월 하버드대에서 강연한 아베 총리에게도 위안부 문제를 따졌다.

 미국에서 태어난 최씨는 한국계 이민 2세로 2013년 하버드대와 프린스턴대에 동시 합격한 수재로 전해졌다. 아베가 지난 4월 하버드대에서 강연했을 때도 침묵 시위를 벌인 뒤 강연장에 들어가 “일본군과 일 정부가 성 노예(sexual slavery) 동원에 관여했다는 강력한 증거에도 불구하고 왜 아직도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던진 바 있다.

 ‘기습’을 당한 트럼프는 “우리가 부담하는 비용에 비하면 한국의 비용 부담은 푼돈(peanut)”이라고 비켜나갔다. 최씨가 계속 따지자 “한국은 부자나라”란 주장을 폈다. “내가 최근 4000대의 TV를 주문했는데 유일한 입찰국은 삼성이건 LG건 다 한국뿐이었다”는 황당한 근거를 대기도 했다.

 최씨는 고등학교 때 교내 신문 편집장을 맡았고 ‘국제정세 토론 클럽’을 만들어 시리아 내전과 북한 문제 등을 토론하는 등 인권과 국제관계 이슈에 관심을 가졌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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