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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진 분청사기, 박형남 합죽선 … 뜨거운 나눔 릴레이

중앙일보 2015.10.14 00:54 종합 23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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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8일 전북도청 광장에서 열리는 위아자 전주 나눔장터에 단체장과 기관장들의 기증이 줄을 잇고 있다. 저마다 사연을 간직한 애장품들은 30분~1시간 간격으로 진행되는 경매를 통해 판매된다.

18일 전주 위아자 나눔장터
한지등·햅쌀·고정차·한국화 …
지역 명사들 애장품 줄이어


 전주시장 때부터 나눔장터에 적극 참여해온 송하진 전북지사는 ‘빛처럼, 꽃처럼’이란 문구가 들어간 분청사기를 기증했다. 도자기는 50여 년간 흙을 빚어온 도예가 장동국씨 작품이다. 글씨는 송 지사가 직접 써 넣었다. 송 지사는 “위아자 열기가 따뜻한 빛처럼 퍼져나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한지등을 내놨다. 전주의 향토특산품인 한지를 덧대고 국화 문양을 오려 붙여 은은한 불빛을 낸다. 문동신 군산시장은 옥구농협이 생산한 ‘신동진’ 햅쌀을 보냈다. 올해 국감에서 신용카드 불법 복제를 시연해 주목을 받았던 이상직 의원(전주 완산을)은 사무실용 소형 냉장고를 기증했다.

 박형남 전주지법원장은 고급 합죽선을 기증했다. ‘內懷氷淸 外涵玉潤(마음은 얼음 같이 맑게 가지고, 외모는 옥같이 윤택하게 가져야 한다)’이라는 서예가 산민 이용의 수려한 글귀가 적혀 있다. 지난 7일 부임한 김재원 전북경찰청장은 고정차를 내놨다. 노폐물 배출과 독소 제거에 도움을 준다 하여 중국의 덩샤오핑(鄧小平) 등이 즐겨 마셨다.

 대학 총장들도 앞다퉈 기증품을 보냈다. 올해 교육부의 재정지원사업 5개를 모두 따낸 이남호 전북대 총장은 수제햄 세트를 기증했다. 학교기업 제품으로 무방부제·무MSG에 HACCP 인증을 받았다. 이 총장은 중국에서 선물받은 젓가락 세트도 함께 보냈다.

 이호인 전주대 총장은 주방·세탁 세제와 섬유 유연제 등으로 구성된 ‘살리미’세트를 내놨다. 김도종 원광대 총장은 베트남의 대학 총장이 선물한 자수 제품을, 나의균 군산대 총장은 한국화가인 김정숙 교수가 제작한 스카프를 기증했다. 전북대와 군산대·원광대·전주대는 지난 8월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최우수 A등급을 받았다.

 강명재 전북대병원장은 잉크병이 딸린 고급 몽블랑 만년필을 보냈다. 명절마다 쌀 수백 포대를 기증해온 윤여웅 제일건설 회장은 국전 초대 작가인 현림 정승섭 화백의 그림을 내놨다. 윤 회장은 “사무실에 걸어두고 항상 쳐다볼 정도로 아끼는 작품이지만 사랑의 불꽃을 지피자는 취지에 동참해 기증했다”고 말했다. 지역항공사인 이스타항공은 친환경콩나물 100㎏을 장터에 낸다. 또 장터에서 5000원 이상 물품을 구매한 고객들에게는 추첨을 통해 모형 비행기와 곰 인형, 롯데월드 이용권 등을 준다.

 유명 작가와 연예인·운동선수들의 기증품도 전주장터에 나온다. 전주 출신의 소설가 은희경씨는 문진을 내놨다. 영화 ‘국제시장’으로 관객 1000만 명을 동원한 윤제균 감독은 친필사인 DVD를, 개그맨 정형돈은 아디다스 운동화를 기증했다. 영화배우 이영하·이광기와 가수 조관우가 보낸 청바지·티셔츠 등도 경매 코너에 오른다.

장대석 기자 dsj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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