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 사진가 조지 로스가 1904년 찍은 서울 동대문. 아래 사진은 로스의 고향 클룬스에서 채굴한 금으로, 구본창이 올해 찍었다. [사진 국제교류재단]
‘1904 조지 로스, 2015 구본창 … ’ 전
렌즈 2개 달린 카메라로 촬영
특수 안경으로 보면 입체 효과
구본창은 로스 고향 찾아 기록
로스가 한국서 남긴 기록은 2004년 『호주 사진가의 눈을 통해 본 한국-1904』(교보문고)라는 사진집으로 출간됐다. 사진가 구본창(경일대 교수)은 이 책을 감수한 데 이어 로스의 여정을 거꾸로 따라갔다. 111년 전 로스가 낯선 이곳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보며 사진을 찍었듯, 로스의 고향 클룬스의 풍경과 사람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멜버른에서 1시간 반 떨어진 클룬스는 황금광 도시였다. 채굴꾼들의 전리품과 번영을 기록하기 위해 일찌감치 사진이 발달했다. 지금은 고즈넉한 이 외곽도시를 구본창은 이방인의 시선으로 바라봤다. 또 현대의 호주 사진가 윌리엄 양은 서울과 파주의 정경을 새로 찍었다. 서울 을지로길 국제교류재단 KF갤러리에서 사진전 ‘1904 조지 로스, 2015 구본창 & 윌리엄 양’이 열리게 된 배경이다.
전시를 기획한 캐서린 크롤 큐레이터는 “사진 이미지를 통해 과거와 현재, 예술가와 지역 사회, 역사와 장소, 클룬스와 서울을 연결하는 문화 교류 프로그램”이라며 “예나 지금이나 사진은 장소를 상상케 하며, 그 자리에 머문 채로 미지의 곳으로 떠나는 경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22일까지. 무료. 02-2151-6520.
권근영 기자 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