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이스 어틀리의 슬라이딩에 걸려 넘어지고 있는 루벤 테하다(오른쪽). [로스앤젤레스 AP=뉴시스]
“한국인이 있는 곳에선 힘들었다
규정 내 플레이, 양심 가책 안 느껴”
메츠 유격수도 뼈 부러져 다시 논란
충돌 방지 규정 필요성 목소리 커져
코글란의 슬라이딩은 최근 다시 부각됐다. 지난 11일 LA 다저스와 뉴욕 메츠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비슷한 상황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다저스의 체이스 어틀리는 7회 1사 1·3루에서 메츠 유격수 루벤 테하다를 향해 슬라이딩을 했다. 뒤로 돌아서서 공을 받느라 어틀리를 보지 못한 테하다는 충돌 후 오른 종아리뼈가 부러져 남은 경기에 뛸 수 없게 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례적으로 어틀리에게 2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한국·일본 선수들보다 터프한 슬라이딩을 하는 경향이 있다. 강정호가 쓰러졌지만 코글란은 징계를 받지 않았다. 더블플레이를 막기 위한 플레이로 본 것이다. 코글란은 “내 슬라이딩은 비열하지 않았다.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 강정호가 다치기를 바라지 않았다”며 “어틀리도 수비수에게 부상을 입히려고 하진 않았을 것이다. 규정 내에서 이뤄진 플레이”라고 했다.
거친 슬라이딩에 대해 미국 내에서도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선수들이 충돌하는 게 야구의 전통이라는 의견도 있고, 선수 보호를 위해 규정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USA투데이는 ‘다음달 메이저리그 단장 회의에서 2루 슬라이딩 충돌 방지를 위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