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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본능 살아난 지동원 … 슈틸리케 취임 1년 축하쇼

중앙일보 2015.10.14 00:38 종합 31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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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의 ‘뽑기 축구’가 또 통했다. 지난 4년간 대표팀에서 침묵했던 공격수 지동원(오른쪽)이 13일 자메이카와 A매치 평가전에서 전반 35분 헤딩 선제골을 넣었다. 한국은 기성용·황의조(왼쪽)의 추가골을 묶어 3-0으로 이겼다. 후반 12분 지동원이 얻어 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키고 함께 기뻐하는 기성용. [양광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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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61·사진) 축구대표팀 감독이 북중미 강호 자메이카에 완승을 거두며 취임 1주년을 자축했다. 공격수 지동원(24·아우크스부르크)이 4년 만에 A매치 골을 터뜨리며 승리의 선봉에 섰다.

4년 만에 A매치 골 넣고 PK 유도
북중미 강호 자메이카 3-0 완파
슈틸리케 “공격 축구 하게 돼 의미”

 축구대표팀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자메이카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전반 35분에 터진 지동원의 헤딩 선제골과 후반 12분 기성용(26·스완지시티)의 페널티킥 골, 후반 18분 황의조(23·성남)의 쐐기골을 묶어 3-0으로 이겼다. 최근 11경기 무패(8승3무)의 상승세다.

 지난 3월 뉴질랜드와의 A매치 평가전(1-0승) 이후 7개월 만에 컴백한 지동원이 첫 골을 신고했다. 전반 35분 왼쪽 코너킥에서 정우영(26·빗셀 고베)이 올려준 볼을 머리로 받아넣었다. 지동원의 A매치 득점은 지난 2011년 9월 레바논과의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홈경기(6-0승) 이후 4년 만이다.

 추가골도 지동원의 작품이었다. 상대 위험지역 왼쪽에서 드리블하다 수비수의 파울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전담 키커 기성용이 ‘직접 차라’는 제스처를 취했지만 지동원은 기성용의 등을 두드려주며 양보했다.

기성용은 득점 후 엄지손가락을 입에 무는 ‘젖병 세리머니’로 지난달 득녀(기시온)한 기쁨을 표현했다. 지동원은 황의조의 세 번째 골에도 힘을 보탰다. 지동원이 상대의 전진패스를 가로챈 뒤 시도한 슈팅을 골키퍼가 펀칭했고, 이 볼을 잡은 황의조가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추가골을 터뜨렸다.

 지동원은 전남 소속이던 지난 2011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로 이적하며 주목 받았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려 마음고생을 했다.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이후 아우크스부르크와 도르트문트(이상 독일)를 오가며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재기를 노렸지만 이 또한 여의치 않았다.

 부활의 싹을 틔운 건 지난해 12월 아우크스부르크로 완전 이적한 이후부터다. 올 시즌에는 소속팀 5경기에서 득점은 없었지만 활발한 공간 침투와 적극적인 팀플레이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되살아난 킬러 본능을 읽은 슈틸리케 감독은 10월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지동원을 대표팀 엔트리에 넣었다. 제자는 날개 공격수로 선발 출장한 자메이카전에서 팀의 세 골에 모두 기여하며 ‘족집게’ 스승의 기대에 부응했다.

 지동원의 맹활약 속에 슈틸리케 감독도 행복한 1주년을 보냈다. 지난해 10월 파라과이와의 A매치 평가전(2-0승)부터 지휘봉을 잡은 슈틸리케 감독은 이후 16승3무3패의 호성적을 기록 중이다. 호주 아시안컵 본선에서 준우승했고 동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은 4연승으로 조 1위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후 “올 한해 14승3무1패를 했다. 상대보다 더 많이 슈팅하고 더 많이 골을 넣는 공격 축구로 이룬 기록이라 더 큰 의미가 있다”면서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강팀들과의 평가전을 더 많이 치르고 싶다. 패배는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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