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커버 스토리] 기숙사 학교의 비밀

중앙일보 2015.10.14 00:10 강남통신 1면 지면보기
2015학년도 수능 국어·수학·영어 표준점수 평균 합계 상위 30개 고등학교 중 25개, 서울대 합격생 배출 고교 상위 30개교 중 18개 학교가 기숙사 학교입니다. 이 학교 학생들은 기숙사 생활을 해서 좋은 성적을 올리는 걸까요. 아니면 기숙사가 아닌 일반 학교라도 좋은 성적을 낼 수밖에 없는 우수한 학생들이었던 걸까요. 기숙사 학교가 계속 늘고 있다는데, 그 이유는 뭘까요. 기숙사 학교의 비밀에 대해 학생 20명에게 물어봤습니다.
기사 이미지

[김경록 기자, 사진 외대부고, 포항제철고, 한국과학영재학교]

명문고 학생들의 ‘기숙사 24시’

오전 6시 기상해 운동
학원 안 가니 스스로 공부법 터득
친구와 한방 쓰며 배려심 키워

올해 수능 성적 우수 고교와 서울대 입시 실적이 높은 학교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기숙사 학교가 많다는 거다. 대부분 전국에서 우수한 학생을 뽑는 전국단위 자율형사립고나 특목고다. 우수한 학생들을 뽑으니 성적이 좋을 수밖에 없겠지만 기숙사 생활의 긍정적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입제도가 수시 위주로 바뀌면서 기숙사에서 자기주도적으로 생활한 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거다. 실제로 학생들도 그렇게 느낄까. 외대부고·하나고·민사고·상산고·포항제철고·한국과학영재학교·한일고 등에서 기숙사 생활을 했거나 현재 하고 있는 학생 20명에게 기숙사 효과에 대해 들어보고 그 내용을 하루 24시간을 따라 재구성했다.
 
기사 이미지

[24시간 시간 관리]
수업 2시간 전 일어나 공부 집중력 향상
방과후 전교생이 교내 프로그램 활동 참여
평일 약 4시간 자율학습 … 자정 무렵엔 소등

[자기주도학습]
학년 올라갈수록 개인 심화학습으로 발전
친구 보며 자신에게 맞는 학습법 깨닫기도
진로 고민 나누고 선후배 간 멘토-멘티 형성


 
기사 이미지

오전 6시
규칙적인 습관 기르기


“위아래, 위위 아래, 위아래, 위위 아래~.” 오전 6시15분. 동이 채 트기도 전에 한국과학영재학교(이하 한과영) 기숙사에 걸그룹 EXID의 ‘위아래’가 울려 퍼진다. 이전까지 쥐죽은 듯 고요하던 기숙사는 스피커에서 울리는 노랫소리와 함께 조금씩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

1학년 박유림양도 최신 가요를 들으며 잠에서 깼다. 집에서는 ‘5분만 더, 10분만 더’를 외치며 이불 속에서 늑장을 부리는 게 가능하지만, 기숙사에서는 1분 1초도 지체할 틈이 없다. 매일 오전 6시30분부터 30분 동안 이뤄지는 태권도 수업에 참여해야 하기 때문이다. 출석체크를 하기 때문에 늦으면 벌점을 받는다. 도복으로 갈아입고 후다닥 체육관으로 달려가야 한다.
 
기사 이미지

민사고 기숙사 내부

민사고는 ‘아침기’라는 체육 활동을 오전 6시30분에 실시한다. 1학년은 태권도와 검도 중에 고를 수 있고, 2학년은 조깅을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새벽잠이 많은 사람은 아침 일찍 졸린 눈을 비비며 운동을 하는 게 쉽지 않다. 초반에는 불만을 갖는 학생들도 많다. 하지만 어느 정도 적응이 되면 기초 체력을 튼튼히 할 수 있어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과영 2학년 박도윤군은 “처음에는 잠도 안 깬 상황에서 발차기를 하고, 기합을 질러야 하는 게 힘들었는데 억지로라도 그런 활동을 한 덕분에 체력이 좋아졌다”며 “늦게까지 공부하거나 밤새 과학실험이나 연구를 하려면 체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전 체육 활동이 없는 학교라도 기상시간은 대부분 7시 이전이다. 수업 2시간 전에 일어나야 하는 거다. 최종우 외대부고 입학홍보부장은 “잠에서 깬 지 2~3시간 정도 지났을 때 두뇌회전이 가장 잘된다”며 “초반에는 적응을 못해 수업시간에 졸던 학생들도 한 학기 정도 지나면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몸에 밴다”고 설명했다. 포항제철고 1학년 이유빈양도 그중 하나다. 이양은 “아침잠이 많아서 기숙사 생활을 잘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는데, 이제는 오전 6시30분이 되면 저절로 눈이 떠진다”며 “매일 아침을 꼬박꼬박 챙겨 먹어 그런지 수업시간에 집중력도 올라갔다”고 말했다.

 
기사 이미지

오후 4시
1인 2기, 동아리 등
학생 주도 활동


본격적인 기숙사 생활은 수업이 끝난 후부터다. 기숙사 학교 중에는 하나고처럼 사교육을 금지하거나 제한을 두는 곳이 많다. 대신 학교 차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외대부고는 학생 5명만 모이면 학생이 원하는 방과후수업을 개설하고, 포항제철고나 한국과학영재학교는 인근 대학과 연계해 소논문을 쓰는 R&E 활동이 이뤄지게 돕는다.
 
기사 이미지

외대부고 기숙사 내부

학생들은 이런 활동을 통해 자신의 적성을 찾거나 체력을 키우고 예술적 감성을 기른다. 물론 방과후수업이나 1인2기, 동아리 활동 등을 기숙사 학교에서만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모든 학생이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게 일반 학교와 다른 점이다. 하나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재료공학부 3학년에 재학 중인 오수봉(21)씨는 고교 때 밴드 보컬과 기타, 농구와 배드민턴을 꾸준히 한 덕분에 고교 3년의 시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었다. 오씨는 “기숙사 학교가 아니었으면 학생들이 ‘학원 간다, 바쁘다’며 참여율이 저조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전원이 모두 함께 하는 활동이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1인2기가 지금은 하나고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지만 설립 당시에만 해도 의아하게 보는 시선이 많았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설립 초반에는 이를 탐탁잖게 생각하는 학부모들이 있었다”며 “하지만 우수한 명문대 진학 결과가 나오면서 학부모들도 이런 프로그램을 인정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나고를 졸업하고 연세대 사회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인 오재호(20)씨는 “1인2기는 학업 스트레스를 풀고, 고된 수험 생활을 이겨내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이제 체육과 예체능 활동은 인천하늘고, 외대부고, 포항제철고 등 대부분 기숙사 학교에서 이뤄지는 공통 프로그램이 됐다.

 
기사 이미지

오후 7시
사교육 대신 자기주도학습


대부분 기숙사 학교는 사교육을 제한하고 평일에 적어도 3시간 이상 자율학습을 하도록 한다. 학부모나 학생들이 기숙사 학교를 선택할 때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다. 최상위권 자녀를 기숙사를 갖춘 특목·자사고가 아닌 집 근처 일반고에 보내는 건 사교육을 효율적으로 받게 하려는 목적일 때가 많다.

사교육을 받지 않으니 기숙사에서는 혼자 공부할 시간이 많다. 처음에는 공부 시간을 제대로 배분하지 못해 갈팡질팡하기도 하고, 1학년 1학기 때 동아리에 빠져서 공부를 소홀히 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이런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자신의 길을 찾아 나가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오씨는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중학교 때는 학원에서 콕 찍어준 내용만 달달 외웠지 스스로 공부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며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학교나 학원에서 배우는 것만큼 그 내용을 온전한 내 것으로 체득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함께 생활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자신에게 효율적인 공부법을 알아가기도 한다. 상산고 2학년 김석범군은 “주변 친구들에게 노트 필기하는 법, 시간 배분하는 법, 문제집 반복해 푸는 방법 등을 배웠다”며 “또 같은 방 친구를 통해 계획을 세워 공부하는 방법도 익혔다”고 말했다.
 
사교육 금지를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실제론 주말이나 방학을 이용해 대치동 학원가를 찾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은 “1학년 때는 불안감에 사교육에 의지하는 학생들이 더러 있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자기주도학습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스스로 알게 된다”고 입을 모은다. 2, 3학년 때는 방학에도 학교에 남아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고, 이는 결국 학원에서 알려주지 않는 심화학습으로 이어진다.
 
기사 이미지

기사 이미지

오후 11시
다른 사람 존중하는
인성 기르기


기숙사에서는 또래 친구들과 24시간 붙어있게 된다. 그러다 보니 모든 행동에서 다른 사람을 배려해야 한다. 집에서는 화장실에 30분 이상 머무르거나, 샤워를 1시간 동안 해도 다른 사람에게 크게 해를 끼치는 게 아니지만 기숙사에서는 이 모든 게 다른 사람에게 커다란 민폐다.

24시간 붙어있고, 한창 예민한 시기라 크고 작은 갈등은 많다. 처음에 기숙사에 적응 못하는 가장 큰 이유도 이런 부분이다. 학생들이 입을 모아 얘기하는 기숙사 생활의 단점은 “혼자만의 공간이 없다”는 점이다. 기숙사 학교를 졸업한 이모씨는 “친구에게 화가 나거나 내가 기분이 우울해도 항상 웃는 얼굴로 상대방을 대해야 한다는 게 사실 조금 힘들었다”고 말했다.

가장 잦은 트러블은 한방을 사용하는 학생들끼리 성향이 다를 때 발생한다. 예컨대 A는 예민한 성격이라 작은 불빛만 있어도 깊은 잠을 못 이루고, B는 야행성이라 밤늦게까지 스탠드 불을 켜놓고 공부를 할 때, C는 결벽증이 있고, D는 깔끔하지 못한 성격일 때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문제 해결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 민사고 3학년 이건희군은 “처음에는 문제가 생기면 그냥 무시하고 참으려고 하지만 매일 학교에서나 기숙사에서나 마주치기 때문에 터놓고 서로 의견을 조율할 수밖에 없다”며 “이런 문제에 부닥치면 ‘나도 모르는 사이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행동을 더 조심하게 된다”고 말했다.

다양성을 수용하는 방법도 배운다. 이슬람교를 믿는 외국인과 함께 방을 쓰는 한과영 1학년 박유림양은 “처음에는 새벽 3시부터 한 시간마다 일어나서 기도를 드리는 게 이해할 수 없었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니 한 나라의 문화로 받아들이게 됐다”며 “개성이 강한 친구를 만나도 다른 거지 틀린 게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포항제철고 2학년 전예림양은 “저녁에 룸메이트가 잘 때는 스탠드 불을 파일로 가려서 불빛이 최대한 적게 나가게 하고, 저녁에는 물소리가 잠을 깨울 수 있으니 되도록 샤워를 안 한다거나, 빨래바구니를 찾을 때 룸메이트 것도 함께 찾아오는 등 사소한 일에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하나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소비자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김두빈(20)씨는 “대학에서 프로젝트 같은 걸 해보면 기숙사 경험을 한 사람과 안 한 사람을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기사 이미지

새벽 1시
공부 조언하고
밤샘 끝장토론도


기숙사에선 불이 꺼졌다고 해서 그날의 공부가 끝나는 게 아니다. 불이 꺼진 후까지 한방 친구들끼리 밤샘 토론을 이어가기도 한다. 외대부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2학년에 재학중인 임익현씨는 “다양한 주제로 밤새 토론을 펼칠 때가 많았다”며 소등을 한 후 해가 뜰때까지 의견을 나눴고, 이를 통해 다른 사람을 설득하고 타인의 의견을 수용하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진로에 대한 고민을 나누기도 한다. 희망 전공에 확신이 없거나 부모와 의견이 갈릴 때 힘이 돼 주는 것도 친구들이다. 비슷한 눈높이에서 실질적인 조언을 해준다. 가령 어렸을 때부터 ‘의대에 진학해야 한다’는 목표를 강요받았는데, 그게 과연 나의 길인지 의구심이 든다는 고민을 털어놓으면 친구들이 “너는 싫은 일에 100% 에너지를 쏟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니 다른 진로를 선택하라”고 조언을 해주는 거다.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고, 미래를 선택할 힘을 얻게 된다.

각 학교에서는 선후배 사이에 자연스럽게 멘토-멘티가 형성되게 돕는다. 민사고 ‘매칭방’과 한일고 ‘침대선후배’가 대표적이다. 매칭방은 짝수방, 홀수방을 서로 다른 학년이 사용하게 해 가까운 방의 선후배가 서로 어려운 일을 돕게 하는 프로그램이고, 침대선후배는 같은 침대를 쓰는 1, 2, 3학년이 서로 형제처럼 서로 연락하면서 교류하는 거다. 한일고 2학년 김모군은 “처음 기숙사에 와서 뭐가 뭔지 잘 몰랐던 때에 침대선배가 나를 위해 음식을 배달시켜줘서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기사 이미지
기사 이미지
기사 이미지
기사 이미지

 

기숙사 적응하려면
예민하거나 자기관리능력 없으면 생활 흐트러져 … 자기 일 스스로하는 훈련 필요

 
기사 이미지

포항제철고 남학생 기숙사동에서 학생들이 저녁 점호를 하고 있다. [사진 포항제철고]


기숙사 학교는 증가 추세다. 2013년 716개였던 전국 기숙사 운영 고교는 올해 760개로 늘었다. 서울 시내에서는 245개 고교 중 38개가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다. 학생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교도 있고, 성적 우수자나 통학 거리가 먼 일부 학생들만 기숙사에서 지내는 곳도 있다.

서울 지역 자율형사립고인 배재고는 2012년부터 일부 학생 대상 기숙사 운영을 시작했는데 현재 전체 400명 중 300명이 기숙사 생활을 한다. 특목고인 명덕외고는 내년부터 전교생의 기숙사 입실을 의무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김영민 명덕외고 입학홍보부장은 “수능에서 1~2점 더 받는 것보다 학생 주도적으로 이뤄지는 활동의 중요성이 커졌다”며 “앞으로 명문대 진학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숙사 학교가 되면 먼 거리 통학에 대한 부담이 줄어드는 장점도 있다. 중2 자녀를 둔 송모(45·강남구 역삼동)씨는 “최근 들어 명덕외고에 관심을 갖는 엄마들이 부쩍 늘었다”며 “거리가 멀어 통학하기 힘든 명덕외고는 항상 지원 대상에서 제외했는데 기숙사가 문을 열면 그럴 걱정이 없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기숙사의 장점은 여러 가지다. 다양한 교육 제도를 시도할 수 있고, 사제 간의 유대감이 끈끈하다. 또 친구와의 선의의 경쟁도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기숙사 생활을 하는 게 마냥 좋은 건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지난해 ‘왜 기숙학교는 나쁜 지도자를 배출하는가’(Why boarding schools produce bad leaders)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실었다. 25년간 보딩스쿨 졸업자의 정신치료를 담당한 심리상담가의 글이었다. 그는 “어린 나이에 부모와 떨어진 채 엄격한 규율 속에서 성장한 아이들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한 채 자라게 된다”며 “이런 정신적 스트레스가 성격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신의 감정을 숨긴 채 지나치게 방어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다는 얘기다.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이 초반에 가장 힘들어 하는 것도 바로 이 부분이다. 기분이 나빠도 주변 사람을 의식해 티를 낼 수 없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없어서다. 타인과 언제나 함께하는 생활은 바른 인성을 기르게 돕는 요소인 동시에 정신적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기숙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생이 된 한 학생은 “초반에는 숨이 막힐 때가 많았다”며 “성격이 예민하고 감성적인 사람은 기숙학교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어렸을 때 부모가 매니저처럼 관리했던 아이들일수록 기숙사에 적응하기가 힘들다. 부모가 학원 스케줄과 학습 시간을 계획해주고 참가할 대회까지 선정해줬는데, 갑자기 혼자 힘으로 하려면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또 부모의 감시가 없으니 생활 자체가 흐트러지기도 한다. 남학생은 게임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자녀를 중학교 때 기숙학교에 보냈던 한 학부모는 “나중에 알고 보니 사감교사의 눈을 피해 밤새 게임하고 다음 날 학교에서 잘 때가 많았더라”며 “결국 전학을 시킬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포항제철고 박성두 입학홍보부장은 “자기관리능력이 없는 학생들은 합격하기도 어렵지만 용케 입학해도 낙오되기 쉽다”며 “기숙학교에 보낼 계획이라면 미리부터 자기 일은 스스로 하게 훈련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민희·정현진·조한대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