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국인 소득이 부룬디보다 많은 이유는?' 옥스퍼드대 면접 문제 보니…

중앙일보 2015.10.14 00:02
기사 이미지
[사진=옥스퍼드대 발리올 칼리지]
“고고학이 성서 이야기를 입증할까 부인하게 될까?”

“미국의 1인당 소득이 (아프리카의) 말라위·부룬디보다 50~100배 많을까?”

영국의 명문 옥스퍼드대에 입학하려면 이 정도는 답할 수 있어야 한다. 12일(현지시간) 입시 면접 질문으로 예시한 문제들이다. 세간에 옥스퍼드대 면접 질문이 기이해서 답하기 힘들다는 오해를 바로잡겠다는 취지로 공개했다.

옥스퍼드대 입학처는 “모든 인터뷰 질문엔 한 가지 목적이 있다. 학생들이 어떻게 사고하는지, 그리고 새로운 정보와 익숙하지 않은 아이디어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는 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질문을 자기 식으로 해석해서 사전에 준비한 답을 내놓는 건 안 된다"며 "면접은 이미 알고 있는 지식에 대한 암송 능력이 아닌, 학생들이 진정한 능력, 또 새로운 문제를 만났을 때의 해결 능력을 보려는 것"이라고도 했다.

영국의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몇 사례에 대한 해설을 첨언했다.

○질문=고고학이 성서 이야기를 입증할까 부인하게 될까

의도=성서는 수 세기에 걸쳐 전승되어온 문서들의 모음이다. 역사와 관련이 있는 중요한 전통을 담고 있다. 그러나 학문으로도 성서에 대한 연구는 이런 전통이 어디서 유래했고 어떤 목적으로 쓰여졌는지에 대한 정밀한 연구를 필요로 한다.

○질문=왜 미국의 1인당 소득이 말라위·부룬디보다 50~100배일까.

의도=질문 의도는 경제학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을 담고 있다. 왜 어떤 나라는 부유하고 가난할까이다. 이에 대한 단순하면서도 고유한 답은 없다. 가능한 이유들을 생각해야 한다.

○질문=소변 내 당이 배출된다는 게 당뇨병의 지표인 이유는.

의도=생물·화학에 대한 일반적 지식과 임상을 연결하는 문제다. 당뇨가 말 그대로 소변 내 당과 관련이 있다는 건 상식이다. 이 질문은 그렇다면 그런 현상이 왜 일어나는가에 대해 생각해보란 것이다.

○질문=100명의 사람이 1파운드씩을 통에 담았다. 이들에게 0에서 100사이 숫자를 고르라고 한다. 이들 숫자의 평균값이 있을 게다. 이의 3분의 2에 근접한 숫자를 댄 사람이 통 안의 돈을 상금으로 받는다. 어떤 숫자를 고를 텐가. 그리고 그 이유는.

의도=일종의 실험 심리학 문제다. 부분적으론 분석 기술도 필요하다. 일부는 100의 3분의2인 66이나 67을 고를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게 답이기 위해선 나머지가 모두 100을 골라야 한다는 의미인데 그럴 가능성은 극히 낮다. 다수가 50의 3분의 2인 33을 생각할 수 있다. 직관적으론 더 그럴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그러나 다른 이들도 비슷한 생각을 할 수 있다. 33을 고를 수 있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나는 33의 3분의 2인 22를 택해야 한다. 만일 다른 이도 그렇다면? 일종의 무한 반복 게임이다. 모든 이들이 이런 식의 사고를 한다면 결국 0을 골라야 할 수 있다. 실제 게임 이론의 해답이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ockham@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