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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노벨상은 우리 것" … 과학 한국 꿈 펼치는 대전

중앙일보 2015.10.14 00:02 부동산 및 광고특집 3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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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대전 무역전시관에서 열린 사이언스페스티벌에서 어린이들이 체험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사진 대전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과학축제와 과학기술 분야 석학이 한 자리에 모이는 행사가 동시에 열린다. ‘대전사이언스 페스티벌’(www.djsf.kr)과 ‘세계과학정상회의’가 그것이다. 이들 행사는 대전이 과학도시임을 상징하는 행사다. 대전에는 1974년 조성을 시작한 대덕연구개발특구(67.8㎢)가 있다. 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정부출연 연구기관(출연연) 26개, 1400개의 벤처기업 등이 있다. 연구 인력만 1만2000여명에 달한다. 이 같은 과학 인프라를 바탕으로 열리는 게 이번 행사다.

대전사이언스 페스티벌 17~21일
20개 전시·체험관, 33개 프로그램
LED 그래픽쇼, 유명 과학자 특강
세계과학정상회의는 19일부터
제러미 리프킨 등 2000명 참여
'지속가능·동반성장 위한 기술' 주제


◆대전사이언스 페스티벌=LED 전구 1000여개가 가로·세로 9m크기의 벽에서 다양한 형태의 그래픽쇼를 선보인다. 그런가 하면 지름 6㎝의 크기의 전구 300개가 공중에서 음향과 함께 3차원의 기하학적인 모양을 연출하는 키네틱 아트(Kinetic Sculpture)가 시선을 모은다.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대전엑스포 시민광장, 한빛탑 광장, 대전역 앞 중앙로 등에서 열리는 사이언스 행사장을 찾으면 이런 장면을 볼 수 있다.

축제는 20개가 넘는 전시·체험과 노벨상 수상자 등 33개 프로그램으로 꾸몄다. 사업비는 11억여 원이다. 종전에는 사이언스 페스티벌을 8월이나 11월에 열었다. 하지만 올해는 세계과학정상회의에 맞춰 개최 시기를 조정했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정부가 주도하는 국제 행사는 세계과학정상회의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 축제를 함께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핵심 볼거리로 꼽히는 LED 그래픽쇼와 키네틱 아트는 행사 기간 내내 엑스포시민광장 주제전시관에서 구경할 수 있다.

첨단 ICT기술이 대거 등장한다. ETRI는 골도 전화기, 디지털 초상화제작시스템 등을 선보인다. 골도 전화기는 소리를 진동으로 바꾼 다음 머리뼈를 통해 청각신경을 자극해 노인성 난청 질환자도 통화가 가능하도록 한 전화기이다. ETRI 김흥남 원장이 개발했다.

출연연이나 대학, 기업체가 개발한 로봇과 드론도 대거 선보인다. 선박해양플랜트 연구소는 포클레인 크기의 첨단수중로봇을 전시한다. 바이로봇은 아빠와 함께하는 드론 체험교실과 미니 드론 비행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와이파이를 이용해 스마트폰으로 로봇을 조종해 보거나 로봇축구경기 등도 구경할 수 있다.

또 21개 출연연은 신기술을 뽐낸다. 한국천문연구원은 한국에서 가장 큰 망원경(보현산천문대 망원경) 모형 만들기를 한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햇빛으로 비행기를 날리는 체험행사를 준비했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출연연을 방문해 과학체험을 하는 순서도 있다.

유명 과학자 특강도 있다. 이스라엘 테크니온 공대 아론 사카노바 교수는 19일 오후 2시 대전시청 강당에서 중·고생을 상대로 ‘과학기술과 미래변화’를 주제로 강연한다. 시카노바 교수는 2004년 노벨 화학상을 받았다. 이어 20일 대전시립미술관 1층 강당에서는 테크샵 창시자 짐 뉴튼이 강연한다. 테크샵은 누구나 구상한 것을 실제 제품으로 만들어 볼 수 있는 꿈의 공장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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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프랑스 파리의 OECD 본부에서 열린 세계 과학정상 포럼 장면. [사진 미래창조과학부]

◆세계과학정상회의=60여개 국의 과학기술 담당 장·차관과 과학기술분야 석학 등 2000여 명이 참가하는 행사다. 19일부터 23일까지 미래창조과학부 주관으로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회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본부가 있는 프랑스 파리에서 회원국 중심으로 열던 ‘OECD 과학기술장관회의’가 세계 경제 침체로 2004년 중단됐다가 11년 만에 다시 열리는 것이다. 최양희 미래창조부 장관은 “대기업과 중·소 벤처 기업의 상생경험 등이 세계 과학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준 것이 대회 유치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행사는 19일 『엔트로피』 『소유의 종말』 등 미래학 저서로 알려진 제러미 리프킨 경제동향 재단이사장 등 석학들이 참여하는 세계과학기술 포럼으로 막을 연다. 주요 주제는 ‘지속가능·동반성장을 위한 과학 기술혁신’이다. 과학기술 혁신을 통한 기후변화 환경, 인구, 빈곤 문제 등을 다룬다. 한국의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뭄도 다뤄진다.

치료 중심에서 예방 중심으로 바뀌는 보건의료 패러다임에 맞게 각 개인의 유전 정보를 바탕으로 맞춤형 의료의 미래도 전망한다. 포럼에 이어 OECD과학기술장관회의와 과학기술정책위원회 총회, 대한민국 과학발전 대토론회 순으로 진행된다.

대전시는 과학기술정상회의 개최로 ‘과학도시 대전’이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선택 시장은 “2021년까지 기초과학연구원과 중이온가속기를 건립하고, 기초와 응용과학이 조화를 이룬 대전형 실리콘밸리를 만들겠다” 고 말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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