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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가 크릴오일·꿀 입었네요

중앙일보 2015.10.14 00:01 경제 6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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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F의 안성 공장에서 직원들이 훈제연어를 가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연어에 항암 성분이 많은 크릴오일을 넣고 여성·어린이를 겨냥해 꿀을 바르는 등 차별화로 승부하고 있다. [사진 SNF]


연어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식품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훈제연어·연어캔·연어스낵 등에 이어 훈제연어에 다양한 첨가물을 가미한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실제로 홈플러스에서 집계한 결과, 올해 1~9월 연어 판매는 훈제연어가 전년 동기 대비 7%, 연어캔이 55% 늘어났다.

훈제·캔·스낵 제품 치열한 경쟁
SNF, 항암 성분 높인 제품 출시
지리산 토종 꿀 바른 허니 연어도


 훈제연어 전문 기업인 SNF가 크릴새우의 지방(크릴오일)을 첨가한 기능성 훈제연어를 출시하는 것도 이런 연어의 인기에 힘입었다. 고급화로 다른 제품과 차별화하겠다는 의지다. 다음달 말 출시되는 ‘오메가 훈제 연어’는 크릴오일(전체 무게의 1%)을 첨가한 것이 특징이다. 크릴오일 덕분에 식품의 효능이 달라진다. 불포화지방산의 일종으로 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를 낮춰주고, 항암 효과가 있는 올레익산은 일반 오터스(otters) 연어보다 1.8배 많이 나왔다는게 SNF 측의 설명이다. 암 예방효과가 있는 ETA(eicosatrienoic acid) 성분도 일반 연어(20.8㎎)보다 3.9배 많은 80.9㎎이 검출됐다. 된장 속에 많이 있는 리놀레산도 2.8배 높다.

 SNF가 기능성 훈제연어 제품을 출시하게 된 것은 최근 들어 유통가에 불고 있는 ‘연어캔 열풍’도 한 몫했다. 실제로 올 한 해 연어캔 시장은 약 600억원대로 추산될 정도로 급성장했다. 2013년 120억원 규모의 5배다.

 조민성 SNF 이사는 “최근 웰빙 열풍으로 훈제연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져 고(高) 퀄리티와 차별화로 승부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기능성 훈제연어를 개발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SNF는 표면에 꿀을 바른 ‘내추럴 허니 새먼(natural honey salmon)’도 출시한다. 연어를 잘 못 먹는 고객을 위한 일종의 ‘입문용 훈제연어’다. 훈제연어에 지리산에서 채취한 토종 꿀(전체 무게의 1%)을 발랐다.

 SNF 측은 “훈제연어의 스모키한 맛에 거부감을 가질 수 있는 여성이나 어린이들이 부담없이 먹어볼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최근 1년간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을 필두로 생겨난 ‘허니 열풍’을 감안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SNF 측은 소위 ‘인젝션(injection·연어에 물을 주사한다는 뜻) 연어’ 논란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인젝션 연어는 소금물에 연어를 담그거나, 정제수를 연어 살에 주사기로 주입하는 방식으로 생산된다. 긴 건조 과정을 생략하기 때문에 가격은 저렴하지만 기생충이나 대장균 등의 위험에 노출돼 있어 일부 TV 프로그램을 통해 문제점이 제기돼 왔다.

 조 이사는 “오터스는 일반 훈제연어에 비해 3배 정도 긴 8시간 동안 훈연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인젝션 연어와는 맛이 아예 다르다”고 강조했다.

 2008년 경기도 안성에 2644㎡(약 800평) 규모로 연어 가공공장을 세운 SNF는 연간 500t 규모의 훈제 연어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는 연어 마니아층에게는 익숙한 ‘오터스 훈제연어’를 생산한다. 노르웨이·칠레산 연어를 수입해 독일 패스만 훈연기로 가공해 판매해왔다. SNF는 인성호 등 선박 11척으로 남태평양, 인도양, 페루공해 등에서 원양어업을 하는 인성실업의 계열사이기도 하다.

 식품업계에서는 각종 아이디어가 담긴 연어 제품을 내놓고 있다. 동원산업은 훈제연어, 연어캔 등을 판매하고 있다. CJ는 ‘알래스카’를 내세운 마케팅으로 올 추석에만 약 170억원의 연어캔 매출을 냈다. 사조대림은 어린이 간식용 시장을 겨냥해 연어로 만든 연어스낵을 내놨다. 해마다 설·추석 명절이면 서울웨스틴조선호텔 등 각 특급호텔에서도 훈제연어와 소시지 등을 담아 만든 ‘햄퍼’가 인기 선물로 꼽힌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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