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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에 섬유패션 클러스터 만들자”

중앙일보 2015.10.13 01:51 종합 16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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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진 교수

서울대 전·현직 학장 및 대학원장의 연구모임인 국가미래전략연구회가 개성공단에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활성화하자고 제안했다. 최근 발간한 『개성공단: 통일로 가는 창조 클러스터』라는 책에서다. 클러스터는 유사 업종에서 다른 기능을 수행하는 기업·기관들이 한곳에 모여 있는 걸 말한다. 생산을 담당하는 기업, 연구개발을 하는 대학과 연구소, 지원 기능을 하는 벤처캐피털이나 컨설팅 기관 등이 한곳에 모여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누리려는 게 목적이다. 국가미래전략연구회 측은 “한국의 제조업 경쟁력 강화와 경제적 효율성을 높이고 북한에게도 확실한 역할을 주는 경협(經協) 모델의 확대를 위해 개성공단을 활용하자”는 의견을 내놓았다.

국가미래전략연구회서 제안
“고임금·저성장 탈출구 될 것”

 연구회 대표인 강태진 재료공학부 교수는 8일 인터뷰에서 “개성공단은 단순히 북한을 돕는 시혜 차원이 아니라 한국 경제의 활성화에 커다란 도움이 될 수 있는 곳”이라며 “한국 경제가 처한 고임금·저성장 문제의 탈출구로 개성공단을 활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노동력과 남한의 기술·자본을 융합하고 서로 다른 비교우위를 조합해 ‘섬유패션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면 ‘차이완(차이나+타이완) 효과’를 능가하는 수출 전진기지가 탄생할 수 있다고 봤다. 강 교수는 “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개성공단이 섬유 부품소재 단지로 혁신할 수 있다면 다른 산업분야에도 확산이 가능한 모범사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섬유패션산업은 남북 경협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다. 개성공단 입주 123개 업체 중 절반 이상인 73개 업체가 섬유패션 관련 기업들이다. 이들 기업은 2013년 남북 총교역액 4억3941만 달러(4693억여원) 가운데 38.7%(8849억여원)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정영교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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