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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위아자 나눔장터] 염수정 추기경 예수 판화, 자승 총무원장 염주, 은희경 찻잔, 허영만 와인 디캔터 … 사랑·행복의 증표 욕심내봐요

중앙일보 2015.10.13 01:30 종합 20면 지면보기
명사들 뜨거운 나눔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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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최고의 나눔 축제로 자리 잡은 ‘2015 위아자 나눔장터’가 18일 서울·대전·부산·전주에서 열린다. 행사를 엿새 앞둔 12일에도 명사들의 애장품이 속속 도착했다. 특히 종교계와 문화계 인사들이 흔쾌히 소장품을 기증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지난 19년간 자신의 방 한편에 걸어 두고 보던 판화작품을 기증했다. 이 작품은 1996년 ‘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도회’의 한 수녀가 제작해 염 추기경에게 선물한 그림이다. 가시 면류관을 쓰고 십자가에 못 박혀 고통받는 예수의 모습이 표현돼 있다. 작품의 제목인 ‘나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은 예수가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기 직전에 한 말로 성경 마태복음 27장 46절에 나온다. 염 추기경은 “십자가에서 아낌없이 사랑을 쏟으신 예수님을 묵상하며 보던 그림이다. 도움이 필요한 곳에 의미 있게 쓰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예불할 때 사용하는 108염주와 단주 2개를 나눔의 선물로 내놓았다. 자승 스님이 직접 쓰던 물품으로 한 알 한 알 돌릴 때마다 화목과 행복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한다. 자승 스님은 “평안을 바라는 마음이 깃든 물건인 만큼 뜻깊은 곳에 사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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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계 인사들도 나눔 릴레이에 동참했다. 김영나 국립중앙박물관장은 분청사기 한 개를 기증했다. 분청사기는 회색 또는 회흑색 자기에 흰 진흙을 덮고 유약을 입혀 구워 낸 도자기로 15세기 후반에 꽃을 피웠다. 김 관장은 “분청사기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도 특히 관람객들의 사랑을 받는 문화재”라며 “그 사랑을 모아 나눔의 자리에 동참하고자 한다”고 했다.

 본지에 ‘커피 한잔 할까요?’를 연재 중인 허영만 화백은 지인이 독일에서 구입, 선물해 준 와인 디캔터를 나눔장터에 내놨다. 와인 디캔터는 와인을 옮겨 담는 병으로 공기를 접촉해 와인의 풍미를 살리거나 불순물을 제거하는 데 사용된다. 유리병을 고급 가죽으로 감싼 제품으로 허 화백의 친필 사인이 함께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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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인 살바토레 페라가모와 협업해 한정판 패션 아이템을 제작했던 이세현 화가는 자신의 그림으로 만든 스카프를 기부했다. 오로지 붉은색만으로 우리 산천을 그리는 그의 독창적 그림에 살바토레 페라가모 측이 매료돼 협업을 제안하면서 만들어진 제품이다. 지난주 첫딸을 얻은 그는 “이 물품이 아이들의 꿈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단 인사들도 아끼는 소장품을 기꺼이 기부했다. 은희경 작가는 10여 년 전 고(故) 박완서 작가 등과 함께 베이징(北京) 작가대회에 참석했을 때 구매했던 문진을 보내왔다. 은 작가는 “이 문진을 볼 때마다 별세한 박완서 작가와 함께한 시절이 생각난다”고 그 의미를 설명했다. 은 작가는 2002년 미국 시애틀에서 워싱턴주립대학 객원연구원으로 지낼 당시 이웃집 할머니로부터 선물받은 컵과 컵받침 세트도 기증했다.

  나희덕 시인이 기부한 청자 다기세트도 만날 수 있다. 고려시대부터 청자 생산으로 유명한 전남 강진요에서 제작된 물품으로 나 시인이 강진군수로부터 선물받은 제품이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기업·금융계도 나눔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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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위아자 나눔장터’ 행사에 기업·금융계 인사들도 저마다 소중한 물품들을 보내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소장하던 부채를 기증했다. 한은 관계자는 “부채에 사군자가 그려져 있어 기품이 있다면서 이 총재가 아끼는 물품”이라고 설명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벽 장식용 수공예 접시를 전달했다. 이 접시는 20년 전 진 원장이 네덜란드에서 직접 구입했다. 당시 가격은 60달러. 평소 소품에 관심이 없던 진 원장이 이 접시를 마음에 들어 하며 처음으로 산 인테리어 소품이라고 한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몽골 전통악기인 ‘모린호르’를 기증했다. 2012년 협상파트너인 몽골의 한 금융사로부터 선물받은 물건이다. 모린호르는 우리나라 해금과 비슷한 악기다. 모린호르 연주는 유네스코에서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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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아자 나눔장터에 처음으로 참가하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비단으로 만든 우표 앨범을 내놓았다. 협상파트너인 중국의 리스업체에서 함 행장의 통합은행장 취임을 축하하며 선물한 물건이다. 함 행장은 지난 9월 1일자로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이 통합되며 초대 통합은행장으로 취임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부인에게서 받은 수제 가죽지갑을 전해왔다. 이 행장 부인은 지난해 12월 남편이 취임하자 “이제는 은행장으로서 은행 직원과 가족들, 그리고 고객들까지 풍요롭게 해달라”며 이 지갑을 선물했다고 한다. 이 행장은 지갑을 전달하며 “15년 전 지점장 발령을 받았을 때 아내가 선물한 가죽지갑을 잘 쓰고 있기 때문에 새로 받은 지갑은 의미 있는 선물로 내놓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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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몽블랑 마이스터스튁 145 만년필’을 기증했다. 역시 부인에게서 선물받은 물건이다. 2007년 당시 재정경제부에서 근무하다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으로 파견 나가게 됐을 때 ‘쇼팽 시리즈’로 이름 붙은 이 만년필을 받았다. “조화로운 쇼팽의 피아노 선율처럼 낯선 곳에서의 생활도 조화롭게 잘 이어나가길 바란다”는 말과 함께였다.

GS칼텍스 허동수 회장은 해외 출장 때마다 즐겨 사용하던 이탈리아제 가죽 서류가방과 해외의 지인으로부터 선물받은 학·거북 기념장식품, 순은 보석함, 아름다운 문양이 새겨진 자기 등을 기부했다.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일본 교토 지방의 부채 생산 전문업체인 백죽당에서 만든 부채를 기증했다.

 GS칼텍스 대표이사 허진수 부회장은 평소 애용하던 명품 넥타이 2점을 비롯해 몽블랑 스페셜 에디션 유니세프 한정판 볼펜을 함께 기부했다.

이병민 대한성형외과의사회 부회장은 2년 전쯤 자전거 타기를 즐길 때 선물받은 자전거를 내놨다. 이 부회장은 “새 자전거인 만큼 자전거 타기를 즐기는 분이 구입하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들 기증품은 1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위아자 나눔장터에서 구입할 수 있다. 판매 수익금은 사단법인 ‘위스타트’와 ‘아름다운가게’를 통해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지원하는 데 전액 사용된다.

김나한 기자 kim.na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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