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탄소 배출 땐 값 비싸게 … 에너지 정책 확 바뀔 것

중앙일보 2015.10.13 01:07 종합 27면 지면보기
기사 이미지
“탄소 배출 감축은 피할 수 없는 미래입니다. 두고 보세요. 20~30년 안에 에너지 정책이 확 바뀔 겁니다.”

이회성 신임 IPCC 의장

 이회성(70·사진) 신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의장은 12일 기상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이렇게 말했다. 고려대 에너지환경정책기술대학원 교수인 그는 지난 7일 크로아티아에서 열린 의장 선거에서 미국·벨기에 후보 등을 제치고 당선됐다. 한국인이 IPCC 의장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PCC는 미국 앨 고어 전 부통령과 함께 지구온난화 위험성을 경고한 공로로 2007년에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현재 195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5~7년마다 기후 변화와 관련된 평가보고서를 내는데 이 의장은 제6차 평가보고서 작성을 맡는다. 임기는 평가보고서 발간까지다.

 이 의장은 이날 탄소가격제도를 강조했다. 그는 “교토의정서(1997년) 이후 기후 변화 논의에 진전이 없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기술과 적게 배출하는 기술에 가격 차이를 두는 탄소가격제도에 대한 세계적인 공감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에너지 경제학자 출신인 그는 탄소가격제도 도입에 따라 미래 경제 모습이 변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의장은 “기존 산업계의 우려가 있지만 탄소 배출에 가격이 붙으면 재생 에너지 등 기술 산업이 발전하는 등 새로운 경제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IPCC 운영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그는 “ 개발도상국 전문가와 정책가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겠다”고 말했다. 탄소 등 온실 가스 감축 목표를 놓고선 경제 성장을 이룬 선진국과 이를 쫓는 개발도상국의 입장이 서로 다르다. 그는 “6차 보고서에는 개발도상국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기술 등 구체적인 내용을 담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의장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표의 동생이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