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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인재 안 온다고? 회사 먼저 돌아봐라

중앙일보 2015.10.13 00:01 경제 8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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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신근
잡플래닛 공동대표

기업 인사 담당자들이 모인 한 인터넷 카페에 흥미로운 글이 올라왔다. 회사 평판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자기회사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을 없애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이 글에 대한 댓글이 의외였다.

 “먼저 안 좋은 복리 후생 문화를 개선해 스스로 좋은 기업 평판이 만들어지도록 해야 한다”, “무리하게 법적 대응을 했다가는 회사 이미지가 더 나락에 떨어질 것”이란 글이 많았다. 댓글 그대로다. 인터넷이 존재하는 한 정보가 흐르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꼼수’를 써 눈 앞에 안 보이게 만들 수는 있겠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 왜곡된 정보가 흐르게 될 수 있다. 인터넷 세상에서는 사실만이 살아남는다. 한 순간은 거짓이 이길 수도 있다. 여러 사람을 동원해 여론몰이를 한다든지, 잘 짜낸 스토리를 가지고 사람들을 속일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사실이 드러난다.

 기업이 임직원을 대하는 방식도 인터넷 시대에 맞춰 달라져야 한다. 과거에는 “당신이 어디 가면 이정도 대접받을 거 같아”란 큰소리가 통했다. 이제 직원들은 기업의 허풍 섞인 말에 속지 않는다. 인터넷을 통해 유사 업종의 근무 강도, 임금 수준, 복지 내용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기업이 구직자의 평판을 조회하듯 구직자들도 기업의 평판을 알아보고 갈 곳을 정한다.

 물론 좋은 직장에 대한 기준에는 정답이 없다. 빠른 성장을 원하는 인재라면 일이 많더라도 승진 기회가 많은 곳을 찾는다. 안정적인 생활을 바란다면 임금이 적더라도 일과 삶의 균형이 보장되는지를 중시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 하나는 확실하다. 무슨 분야든 ‘업계 평균 이상’을 하지 않으면 좋은 인재가 오지 않는다는 것. 좋은 인재를 뽑지 못해 고민하는 경영자라면 회사의 임금·복지·문화 중 어떤 부문이 평균에조차 못 미치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하는 그 약점이 인터넷에 공개돼 기업 평판을 갉아먹고 있을 수도 있다.

윤신근 잡플래닛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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