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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앞세우고 MS와 손잡고 … 홀딱 뒤집은 에이서

중앙일보 2015.10.13 00:01 경제 4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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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서의 프리미엄 신제품 아스파이어 R14. 화면을 꺾어 태블릿처럼 사용할 수 있다. [사진 에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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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 특히 기술변화 속도가 빠른 정보기술(IT) 업계는 더욱 그렇다. 대만 1위 PC 회사인 에이서(宏碁)도 격변의 와중에 있다. 12일 오후 2시(현지시간) 대만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전세계 140여개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에이서의 신제품 공개행사가 열렸다. 제이슨 첸(陳俊聖·54·사진) 대표가 직접 무대에 올라 신제품을 공개하며 에이서의 ‘생존 전략’을 소개했다. 한때 세계 PC 시장 2위에 올랐지만 올 3분기 5위에 그친 에이서로선 혁신이 필요했다. 첸 대표는 생존을 위해 올 초 세웠던 제품 전략을 뒤집었다. 회사 관계자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진화하기 위해 디자인랩을 중심으로 모두 재정비했다”고 설명했다. 2001년 제조부문을 분사시켜 무(無) 공장 회사로 변신에 성공한 에이서의 두번째 변화를 예고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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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작 선보이는 제이슨 첸 대표
한때 세계 PC시장 2위 올랐지만
레노버·애플에 밀려 5위로 추락
스마트폰·클라우드·디자인 강조
윈도10 적용한 폰 프리모 시연도

 그 결과가 첸 대표가 공개한 14인치 풀HD(초고화질)에 인텔 최신 프로세서를 장착한 접이식 노트PC 아스파이어 R14와 올인원PC 아스파이어Z3. 두 제품의 공통점은 ‘프리미엄’이었다. 지금껏 에이서가 걸어온 길이 소위 저렴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중심인 것과는 다른 선택이다. 가격도 올리기로 했다. 프리미엄을 앞세워 세계 4위에 오른 애플, 저가를 무기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레노버, 빠르게 쫓아오고 있는 6위 대만 아수스. 이런 ‘샌드위치’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브랜드가 살아야 한다는 절실함이 반영된 결과였다. 조직을 단순히하고 디자인에 집중한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PC 회사론 처음으로 제품 라인업 디자인이 같은 ‘패밀리 룩’을 적용했다. 자판에 꽂으면 노트PC로, 떼면 태블릿으로 쓰는 30만원대 아스파이어 스위치 10E가 세계 시장에서 호평을 받자 2013년 마이너스 3.17%로 곤두박질쳤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0.82%로 반전됐다.

 에이서는 또 한 번의 변화를 예고했다. 첸 대표는 “앞으로 기존 컴퓨터 중심 사업구조에서 탈피해 스마트폰과 클라우드 서비스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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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를 위해 손잡은 친구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지난 7월 출시한 MS의 윈도10은 다가올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겨냥해 컴퓨터-태블릿-스마트폰으로 이어지는 IT기기를 묶는 데 주안점을 뒀다.

 그는 “1인치부터 100인치대의 모든 기기를 연결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이어 데스크톱과 연동해 쓸 수 있는 윈도10을 적용한 5.5인치 화면 스마트폰 ‘제이드 프리모’ 시연과 음성인식 기능인 ‘코타나’를 이용한 음악재생과 얼굴인식 기술을 활용한 컴퓨터 로그인 방식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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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서는 이날 선보인 프리모 외에도 ‘프리모 플러스’를 언급했다. 갤럭시노트 급으로 화면을 키운 윈도10 기반의 새 스마트폰이다.

 이날 내놓은 신제품 아스파이어R14 최저가는 699달러로 책정됐다. 북미 출시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다. 메탈 디자인을 채용한 이 제품은 힌지(경첩) 방식의 접기 기능을 사용할 수 있어 태블릿 모드로 활용 가능하다. 아스파이어Z3는 17.3인치 크기로 마치 초대형 태블릿PC처럼 쓸 수 있다. 블루투스로 키보드를 연결해 사용 가능하고, 한번 충전해 5시간 이용할 수 있다. 에이서 관계자는 “컴퓨터를 태블릿처럼 이동하며 집안 내에서 쓸 수 있도록 고안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타이베이=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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