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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만 하는 점포 내고 금리 인터넷 공개하는 저축은행

중앙일보 2015.10.13 00:01 경제 3면 지면보기
저축은행업계가 대출 전문 영업점을 여는가 하면 저축은행간 금리를 쉽게 비교할 수 있는 공시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은행과 대부업체 사이에서 ‘샌드위치’ 상황에 놓여 있는 저축은행이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새로운 서비스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KB저축 여신출장소 3곳 문열어
“규모 작아 대출 영업에 효과적”

 저축은행은 최근 잇따라 여신전문출장소를 열고 있다. 여신전문출장소는 일반 영업점과 달리 예금업무는 취급할 수 없고, 대출업무만 전문으로 하는 영업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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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저축은행이 1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 금천구 독산동, 광진구 구의동에 여신전문출장소 3개를 동시에 열었다. OK저축은행은 연초 서울 강남역, 서울역, 명동역 등 역세권에 4개를 열었고, 참저축은행은 지난달 경북 구미와 포항에 출장소를 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여신업무에 특화한 점포를 늘리면서 이용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출장소는 인력이나 영엄점 규모가 작기 때문에 지점보다 운영 비용이 낮다는 점에서 영업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출장소가 늘어난 데는 금융당국의 규제가 완화도 한몫했다. 올 들어 저축은행이 지점을 설치할 때 증자비율을 50%(출장소)와 12.5%(여신전문출장소)에서 각각 5%, 1%로 내렸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서울의 경우 출장소를 설립하려면 120억원의 50%인 60억원을 증자해야 했지만 이제는 5%인 6억원만 증자하면 된다.

 또 소비자가 편리하게 저축은행 간 금리를 비교할 수 있도록 공시 시스템도 도입했다. 12일부터 공시 간격이 5%에서 1~2%로 촘촘해진 저축은행 대출금리를 저축은행중앙회 홈페이지(www.fsb.or.kr)에 공개했다. 과거에는 금리 구간에 관계없이 연 15~20%, 20~25%, 25~30% 식으로 공개하던 방식을 ▶연 15~25% 구간은 2% 간격 ▶연 25~30% 구간은 1% 간격으로 바꿨다. 대출금리 비교 공시는 은행·저축은행·상호금융·카드업계가 한 달에 한 번씩 각 협회 홈페이지에 대출금리를 공개하는 제도다.

 이번 개편은 연이율 15% 이상~30% 미만 구간의 고금리 대출상품의 정보를 상세하게 소비자에게 알려주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연 30~35% 구간은 정부가 추진중인 대부업 최고금리 인하(34.9%→29.9%)가 시행되면 금리가 낮아질 상품이란 점을 감안해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개편 시스템의 핵심은 촘촘히 공개된 각 저축은행의 금리구간별 대출 비중이다. 저축은행별로 어느 금리 구간의 대출상품을 많이 취급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웰컴저축은행은 연 금리 29~30% 대출이 전체 대출액의 84.8%를 차지했지만 OK저축은행은 연 금리 28~29%가 전체 대출액의 37.6%, 연 금리 29~30%가 대출액의 39.86%가 비중이 비슷했다. 신한·KB와 같은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은 연 금리 10~15% 대출 비중이 40%대였다. 반면 조은저축은행처럼 연 금리 30~35% 대출이 전체의 94%인 곳도 있었다. 이날 개편 시스템에는 각 저축은행의 전체 신용대출 평균금리도 새로 공시됐다. 지금까지는 각 저축은행의 대출상품별 평균금리만 공개됐다.

이와 함께 평균금리 취합 기간도 최근 석 달 평균에서 최근 한 달 평균으로, 공개 대상도 최근 석 달간 15억원 이상 대출 상품에서 최근 한 달간 3억원 이상 대출 상품으로 확대됐다.

염지현·이태경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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