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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걷어붙인 금융권

중앙일보 2015.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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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연금 형태의 금융상품이 주목 받고 있다. 사진은 은퇴자 일자리 경진대회 모습.


"미·영·호주 시장 규모 GDP 대비 100% 넘어 우리나라는 25% 불과"

"은퇴자 모셔라"…노후 자산관리 시장 선점 경쟁 후끈


요즘 은퇴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고령화 사회의 진전 때문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5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의 13.1%로 10년 전인 2005년보다 약 200만 명 는 662만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인구는 계속 증가해 2060년에는 전체 인구의 40%대까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반해 50~64세의 준고령 인구는 증가한 후 차츰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골든 에이지(은퇴자)를 대표하는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생)는 750만 명으로 연령별 계층 가운데 인구 비중이 가장 크다. 향후 은퇴자는 매년 20만 명씩 쏟아져 나올 것으로 추산된다.
   은퇴자나 은퇴예정자의 가장 큰 관심은 기나긴 은퇴 기간 동안 생활자금을 어떻게 마련하느냐다. 부동산 중심의 자산 구조를 금융자산의 비중을 높이는 쪽으로 무리 없이 바꾸느냐가 관건이다. 저금리·저성장의 ‘뉴노멀’ 시대에 금융자산을 까먹지 않고 적당한 수익을 내는 것도 중요하다.
   현역 때 매달 받았던 월급처럼 통장에 꼬박꼬박 들어오는 연금 재원을 늘리는 문제가 급선무다. 연금은 대표적인 미래의 자산이다. 미래 자산은 금리와 물가가 낮을수록 현재가치가 올라가게 돼 있다.
   일반인의 부러움을 사는 공무원 연금도 2000년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일시금으로 타는 것이 대세였다. 하지만 금리가 떨어지면서 연금 수령 비중이 늘더니 지금은 90%를 넘어 섰다고 한다.

앞으로 해마다 20만 명 은퇴
은퇴 준비가 자산관리 시장의 주요 테마로된 것은 우리나라보다 먼저 고령화가 진행된 미국·영국·호주 등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던 현상이다. 2012년 말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은퇴시장 규모는 미국 108%, 영국 112%, 호주 101% 등에 달한다.
   우리나라는 약 25%로 다른 선진국에 비해 아직 그 규모가 작지만 100세 시대에 대한 준비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큰 만큼 앞으로 막대한 자금이 은퇴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말 현재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을 합친 사적 연금 가입액만 해도 자그마치 370조원이다. 앞으로 10년 이내 시장 규모가 3배 가까이 불어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추산한다.
   사실 금융기관들은 은퇴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한 초기에는 시장 진출을 망설였다. 그러나 지금은 앞다퉈 은퇴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전용창구를 개설하고 관련 상품을 출시하기에 바쁘다. 노후 대비 은퇴자금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은퇴시장이 새로운 먹거리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연구리포트를 발간하는 등 소극적 자세를 보이다 최근 들어 은퇴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한 서비스를 확대해 자산관리는 물론, 전담 창구와 전문 상담사를 통한 차별화된 맞춤서비스와 높은 금리에 수수료 우대를 얹어주는 연금 수급 전용 통장을 내놓고 있다.
   IBK기업은행의 예를 들어 보자. 이 은행은 은퇴했거나 은퇴를 준비하는 만 40대 이상의 고객을 위한 ‘IBK평생설계통장’을 판매하고 있다. 기업은행의 은퇴금융 브랜드명을 딴 상품으로 입출금식과 적립식, 거치식(일반·연금형) 등으로 구성됐다.

IBK기업은행 관련 상품 츌시
입출금식은 은퇴 후 연금이나 용돈, 월세 소득 같은 고정수입이 있는 고객에게 유리한 상품이다. 4대 연금이나 기초노령연금을 이 통장으로 수령하면 50만원 이하 잔액에 대해 연 1%의 금리를 제공한다. 또 타행 자동화기기 출금 수수료(월 5회)와 기업은행 자동화기기 타행이체 수수료, 전자금융 수수료 등을 면제받는다.
   목돈 마련을 위한 적립식은 월 1만원에서 5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고, 목돈 운용을 위한 거치식은 원금과 이자를 만기에 찾는 일반형과 목돈 예치 후 매달 일정한 금액을 지급 받는 연금형 중 선택할 수 있다.
   적립식과 거치식 일반형은 회갑·칠순·팔순같은 사유로 만기 이전에 해지할 경우 특별중도해지 이율을 적용받는다.
   이 밖에 이 상품의 입출금식 통장으로 연금을 받거나 적립식·거치식 상품에 가입하면 1000만원(피해 금액의 70%)까지 보장되는 전화 금융사기 피해보상 보험 무료가입 혜택이주어진다.
   IBK 은행은 ‘시니어전용창업대출’ 상품도 출시했다. 신청일 현재 만 40세 이상이고 지식서비스업, 문화콘텐트업, 제조업을 창업한지 3년 이내면 대상이 된다. 조건은 고정금리 3.9%, 1년 거치 4년 윈리금 분할상환이다. 대출한도는 5000만원이다.

서명수 재테크 칼럼니스트 seom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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