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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조명되는 오메가3 주요 효능…혈액 맑게 해 혈관 대청소, 관절염·비만 예방 효과도 밝혀져

중앙일보 2015.10.12 00:03 주말섹션 1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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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강일구]

1970년대, 덴마크 의학자 다이아베르크 박사는 이상한 현상을 발견했다. 그린란드에 사는 에스키모인은 심장병이나 동맥경화 같은 심혈관질환에 거의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그에 비해 인근에 위치한 덴마크에서는 심혈관질환 발병률이 매우 높아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었다. 에스키모인은 고지방 식사에 채소와 과일은 거의 섭취하지 않는데도 혈관질환자가 없었다. 다이아베르크 박사팀이 이들의 식단과 생활습관, 건강 상태를 면밀히 분석한
10여 년간의 연구 결과, 에스키모인들이 섭취하는 생선 기름의 오메가3 지방산이 그 원인임을 밝혀냈다. 이전까지 오메가6와 9에 집중됐던 기능성 지질(기름) 연구는 자연스레 오메가3 연구로 옮겨갔다.

미 국립보건원·심장학회서 권장
건강 위한 필수 섭취 식품에 포함
영양제로 먹으면 흡수율 높아


대표적인 오메가3 계열 지방산은 DHA(Docosa Hexaenoic Acid)와 EPA( Eicosa Pentaenoic Acid)다. 사람은 오메가3 지방산을 합성하는 데 필요한 효소가 없기 때문에 반드시 식품으로 섭취해야 한다. DHA는 대뇌 해마와 눈 망막세포의 주성분이며 신경호르몬 전달을 용이하게 하고 두뇌작용을 활발하게 돕는다. EPA는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혈전을 예방하는 효과가 뛰어나다. 고려대 식품영양학과 서형주 교수는 “오메가3는 고지방 식사, 운동 부족 등으로 생기는 혈전 형성을 막고 혈관의 유연성도 높인다. 혈압을 낮추는 효과도 있다. 심장·뇌혈관질환의 가족력이 있거나 고위험군인 환자에게 필요한 건강기능식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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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등 정신건강 개선 연구 발표

최근 이런 오메가3에 대한 새로운 효능이 밝혀지면서 의·영양학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류머티스성 관절염에 대한 증상 완화 효과다. 우리나라 류머티스성 관절염 환자 수는 30만여 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온몸의 관절이 점점 굳는 증상 때문에 삶의 질이 극도로 저하된다. 최근 고신대병원 류머티스내과 김근태 교수는 오메가3가 류머티스성 관절염 통증 완화에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2015 2월 대한류머티스학회지). 김 교수는 “류머티스성 관절염을 완화하는 여러 가지 물질에 대한 기존 논문들을 검토한 결과, 비타민D와 더불어 오메가3가 유의미한 효과가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스웨덴 중년 여성 3만2000명의 추적관찰 연구에서도 10년 이상 오메가3를 복용(매일 0.2g)할 경우 이보다 적게 섭취한 경우보다 류머티스성 관절염 발생률이 35%나 감소했다. 동물 실험에서도 오메가3가 관절염 발생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3년 한양대 식품영양학과 박용순 교수팀의 연구에서도 오메가3가 류머티스성 관절염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근태 교수는 “오메가3는 식품이기 때문에 부작용이 없다. 관절염 약 복용이 어렵거나 장기 복용해야 하는 환자에게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비만 예방 효과도 발표됐다. 대전대 한의대 진미림 교수팀의 연구 결과, 오메가3가 비만세포(mast cell)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GATA-1과 GATA-2 유전자의 활동을 억제해 비만세포 발현을 막았다.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나왔다. 캐나다 몬트리올의 맥길대학과 퀘벡시티의 라발대, 킹스턴의 퀸스대가 총 432명의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4년 동안 오메가3 캡슐을 섭취하게 한 뒤 우울증 개선 효과를 살펴봤다. 그 결과, 환자의 절반 정도에서 유사한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인지기능 감퇴 2년 지연

뇌 인지기능 향상에 대해서는 지난해 미 사우스다코타대학의 제임스 포텔러 교수의 연구가 대표적이다. 포텔러 교수팀은 1111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8년 동안 식생활 습관과 인지기능의 관련성을 살펴본 결과, 혈중 오메가3의 농도가 높은 여성이 낮은 여성보다 인지기능 감퇴가 2년 정도 느리다고 밝혔다. 그 밖에 알레르기성 천식, 궤양성 대장염 등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다수 나와 있다.

심혈관질환 예방에 대해서는 이제 더 연구할 거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논문이 축적돼 있다. 심장발작을 일으킨 환자 대부분에서 혈액의 EPA와 DHA 함량이 일반인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는 점, 심장질환으로 사망한 환자에게서도 오메가3가 유의미하게 부족하다는 점 등은 잘 알려진 내용이다. 또 초기 심혈관질환자에게 오메가3 캡슐을 하루 0.5~0.8g 추가 섭취하게 했을 때 심근경색 사망률이 현저히 떨어졌다는 내용도 유명한 연구결과다. 이에 미국립보건원, 미국심장학회, 영국영양학회 등에서는 공식적으로 오메가3를 필수적으로 섭취하도록 권하고 있다.

한국인 섭취량 식약처 권장량 절반

현재 한국인의 오메가3 섭취 수준은 다소 부족한 실정이다.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오메가3 지방산의 체내 수준을 나타내는 ‘오메가3 인덱스’를 조사한 결과, 한국인의 오메가3 지방산 섭취량은 1일 1g 정도로, 식약처 권장량(2g)의 절반 수준이다(대한비만학회지 2010년).

식품으로 챙겨먹어도 좋지만 흡수율이 상당히 낮다. 생선 등에 든 오메가3가 체내에서 유용한 EPA와 DHA로 전환되는 효율이 성인의 경우 약 10~15%, 어린이는 3~6% 정도에 그친다.

또 조리 방식에도 문제가 있다. 아무리 싱싱한 생선이라도 기름을 두르고 구으면 오메가3 지방산이 달아난다. 또 산화물질이 생겨 동맥경화나 세포 노화가 촉진될 수 있다. 석쇠에 구워 기름을 쫙 빼는 조리법도 적절치 않다. 껍질 바로 밑에 많은 오메가3 지방산이 상당량 손실된다. 서 교수는 "고지혈증 등 심혈관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은 영양제로 챙겨먹으면 좋다”고 말했다.

글=배지영 기자 bae.jiyoung@joongang.co.kr, 일러스트=강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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