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하체마비인데 걷고 입원 중 헬스장…100억 보험사기

중앙일보 2015.10.08 14:11
 

단순 부상에도 병원에 입원해 보험사기를 벌인 이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이 보험회사에서 탄 보험금만 100억원에 달했다.

인천 남부경찰서는 8일 사기 등 혐의로 정모(47)씨를 구속하고 이모(41·여)씨 등 6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에게 허위 진단서를 발급한 의사 김모(47)씨 등 의사 21명과 병원 관계자 6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인천 등 수도권 지역 병원 수십 곳을 옮겨다니며 허위로 입원한 뒤 보험사로부터 100억원 상당의 보험금을 타낸 혐의다.

특별한 직업이 없는 정씨 등은 하루 입원에 20만~40만원을 받을 수 있는 여러 개의 상해보험 상품에 가입한 뒤 넘어지는 등 단순 부상에도 병원에 입원해 보험금을 받았다. 또 병원에서 퇴원한 뒤 다른 병원에 재입원하는 등 평균 40~70곳의 병원을 전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구속된 정씨의 경우 이런 수법으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70곳의 병원을 옮겨다니며 7억원을 챙겼다. 하지만 그는 입원 기간 헬스장에 다니며 근육을 키우다 범행이 발각됐다.

입건된 이모씨는 "하체 마비"라고 주장하며 1년6개월간 전동 휠체어 등을 타고 다니면서 보험사에 3억원에 보험금을 청구했지만 멀쩡하게 걸어다니는 모습이 폐쇄회로TV(CCTV)에 찍혀 들통이 났다.

김씨 등 의사 21명은 이들 환자들이 이른바 '나이롱' 환자인 것을 알면서도 병원에 입원시키거나 허위 진단서를 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런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영상 = 인천 남부경찰서 제공]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