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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국 물리치료과 교수 15% 배출한 대구보건대의 힘

중앙일보 2015.10.08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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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보건대 물리치료과 출신인 이 대학 교수들이 8일 교정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맨 왼쪽이 박윤기 교수, 맨 오른쪽이 이재홍 학과장. 사진 대구보건대]


지방에 있는 한 보건계 전문대가 물리치료과 교수의 산실로 떠올랐다. 이 대학 물리치료과 출신 중 전국에서 활동하는 교수는 60여 명에 달한다.

8일 대구보건대에 따르면 물리치료과가 개설된 전국 89개 대학(4년제와 전문대 포함) 교수 420명 중 이 대학 출신이 14.5%인 61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지난 10년간 교수로 임용된 인원만 20명에 이른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 40명, 충청 7명, 부산·경남 6명, 호남 4명, 수도권 3명, 제주 1명 등으로 전국에서 활동 중이다.

교수를 많이 배출한 데는 오랜 전통이 한몫했다. 1977년 전국에서 다섯 번째, 지방에서는 두 번째로 물리치료과를 만들었다. 졸업생 중 일부가 보건계 대학원에서 석사나 박사 학위를 받으면서 교수가 됐다.

이들의 스승이자 선배인 박윤기(58) 교수의 역할도 컸다. 1회 졸업생인 박 교수는 83년 학생과 교수들로 물리치료봉사단을 만들어 오지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했다. 시골 노인들에게 도움을 주면서 학생들에겐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대학 측은 93년엔 아예 학교 안에 상설 봉사활동 장소인 ‘사랑의 혜민서’를 마련했다. 대학 인근 주민들은 무료로 치료를 받고 학생들은 실습할 수 있는 교육장 역할을 했다.

대학은 전공 분야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방사선학·임상병리학 등 인접 학문을 가르치고 실습하는 ‘보건통합교육’도 하고 있다.

이재홍(46·15회 졸업생) 물리치료과 학과장은 “실습 중심의 교육 덕에 전문적인 지식을 꾸준히 습득할 수 있었고 다른 대학 교수로 선발되는 데도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물리치료과는 학과 개설 40년째가 되는 내년에 동문 교수들이 모여 의료봉사활동을 하고 후배를 위한 장학기금도 조성하기로 했다.

대구=홍권삼 기자 hongg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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