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폐지 줍던 40대 실직 가장 폐지 도난 막으려 CCTV 훔쳤다가 덜미

중앙일보 2015.10.08 11:07
폐지를 팔며 가족을 부양해온 한 가장이 자신의 폐지를 지키려고 CCTV를 훔쳤다가 절도 혐의로 입건됐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서대문구의 한 아파트 재건축 현장에서 CCTV 한 대를 훔친 혐의로 강모(47)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 2012년 실직했다. 강씨가 직장을 잃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부인마저 암을 진단 받고 투병 생활을 시작했다. 생계가 막막해진 강씨는 가족들에게 새 직장을 구했다고 말하고 폐지를 모아 업체에 파는 일을 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자신이 힘들게 모아놓은 폐지를 누군가 자꾸 훔쳐가기 시작했다. 해결책을 고심하던 강씨가 문득 떠올린 것은 CCTV였다. 비용 때문에 실제로 CCTV를 사서 설치할 엄두는 나지 않았고 모형 CCTV라도 구해서 달자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강씨는 인근 아파트 재건축 현장에서 CCTV를 뜯어왔다.

건설 현장 인부가 CCTV 도난 신고를 하면서 강씨는 결국 범행 5일 만에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경기 침체가 오래되면서 절도 등 각종 생계형 범죄가 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