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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새정치민주연합 "아버지는 군사쿠데타, 딸은 역사쿠데타"

중앙일보 2015.10.08 11:05
새정치민주연합은 8일 정부·여당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대해 "다음주로 예정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발표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국감대책회의에서 “'아버지는 친일파 중용, 딸은 극우파 중용, 아버지는 군사 쿠데타, 딸은 역사 쿠데타'라는 게 박 대통령에게 들려주고 싶은 시중의 정직한 여론”이라며 “다음주로 예정된 국사 교과서 국정화 발표를 중단해달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가장 중립적이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교과서 문제를 졸속 처리한다면 피해자는 극소수 친일독재 옹호자를 제외한 모든 국민이 될 것”이라며 “바꿔야 할 대상은 현재의 현실이지 과거의 기록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야와 정부가 합의해 중립적 인사들로 구성된 국사 교과서 제도개선 공청회를 이달 중 개최하고 ▶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관련 심층 여론조사를 해서 그 결과를 토대로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대한민국은 청와대나 대통령의 개인 소유물 아니다”며 “황우여 교육부 장관은 청와대의 압박에 아이들의 역사관을 상납하는 부끄러운 역사를 반복해선 안 된다”고 목청을 높였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소속인 윤관석 의원도 "과거 나치 정권하의 독일, 우리나라 유신시대에 유일하게 국정교과서가 사용됐다"며 "정부·여당은 단일국사교과서라고 쓰지만 실제로 저희가 읽을 때엔 친일교과서, 박근혜 대통령을 위한 교과서, 유신교과서로 읽는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이날 교육부를 상대로 한 국회 교문위 국정감사와 관련해 "황우여 장관에게 다음주에 과연 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발표할 것인지 철저하게 따져 물을 것"이라며 "추진 중단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으면 상임위의 파행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고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새정치연합 이상민 의원은 교과서 국정화가 교육부의 행정고시로 결정되는 것과 관련해 "이는 사회적 합의를 필요로 하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정부가 고시로 이렇게 저렇게 바꿀 수가 없다"며 "고시로 된 현행 근거규정을 정부 부처가 자의적으로 바꿀 수 없도록 법률로 입법화하겠다"고 말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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