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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동반 예능의 허와 실, ‘받지 않아도 될 관심’의 무게

온라인 중앙일보 2015.10.0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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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의 자녀들이 위험하다'
 
자녀를 동반하는 예능 출연은 빛과 그림자가 명확하다.

스타 아빠·엄마와 닮아있는 아이들은 작은 행동과 말만으로도 단숨에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다. 방송국 입장에서는 흥미로운 '아이템'을 쥐는 셈이며, 부모의 입장에서는 아이와 함께 대중의 주목받을 수 있는 기회가 열리기도 한다. 아이들 역시 인지도를 얻으며 향후 연예계 진출이나 CF에 출연하는 발판을 얻기도 하지만, 문제는 대중의 폭발적 관심과 비례하는 '노출'의 위험. 

대부분 미성년자인 아이들의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이 쏟아지고 신상 정보까지 낱낱이 공개되는 부담이 따른다. 부모가 구설수나 가정사에 휘말리게 되면 위험은 더 커지기 마련. 연예인인 부모가 감당해야할 지탄의 목소리와 흉흉한 뒷이야기를 고스란히 견뎌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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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에는 송종국과 박잎선이 최근 법원에 이혼 관련 서류를 접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두 사람은 2년 전부터 별거를 해왔으며, 현재 박잎선이 딸과 아들을 양육하고 있다고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네 가족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MBC '일밤-아빠!어디가?'에 출연하며 한결같은 사랑을 받았다. 자상한 아빠 송종국과, 아이들을 꼼꼼하게 보살피는 엄마 박잎선, 그리고 두 아이의 귀여운 외모와 사랑스러운 모습은 시청자들을 훈훈하게 했지만, 이혼 소식이 전해지며 대중의 '따스한 시선'은 순식간에 '우려의 시선'으로 변했다. 이혼 가정에 대한 시선이 여전히 곱지 않은 사회 현실에서 어린 아이들이 '걱정으로 바뀌어버린 관심'을 온전히 견뎌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혼은 죄가 아니며 부모의 이혼에 그 자녀들에게 곱지못한 꼬리표를 달아줘서는 안되겠지만, 얼굴과 이름이 공개되지 않았다면 받지 않았을 관심마저 짊어져야 한다. 이혼 사례 외에도 부모의 구설수는 동반 예능에 출연했던 자녀들에게도 적지 않은 상처를 안긴다. 외도 의혹을 받고 있는 강용석 변호사의 자녀 역시 예능에 출연하며 밝게 웃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구설수 이후 아이들의 근황은 공개된 바 없지만 성인인 아버지조차 견디기 힘든 풍파를 아이가 버텨낼 수 있을지 대중의 근심이 모였다. 현재 방송가에는 자녀를 동반한 스타들이 출연하는 예능이 적지않다. 한 방송국당 한개쯤은 전파를 타고 있는 상황. 자녀의 부모들은 '빛' 뒤에 숨어있는 '그림자'를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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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현재 송종국은 상처 받은 아이들에 대한 애정과 지원을 다짐한 상태다. 그는 7일 일간스포츠에 "가장으로서 가정을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 팬들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가족과 특히 아이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양육권을 엄마에게 맡긴것은 아무래도 아이들이 자라나는데는 엄마의 손이 더 필요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며, 아빠인 내가 육아에 신경쓰지 않겠다는 말은 전혀 아니다"라며 "지난 주말에도 아이들과 놀이동산에 다녀왔다. 변함없이 아이들을 지원하고 아낄 것"이라고 밝혔다.

부모의 변함없는 지원과 대중의 '현명한 무관심'으로 아이들이 상처를 딛고 일어나는데 보이 돼야 할 때다.

현택 기자 ssal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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