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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무성 “머리카락 350가닥 뽑는 딸 지켜보며 마음이 … ”

중앙일보 2015.10.08 03:00 종합 6면 지면보기
“연애를 해야 사람 보는 눈이 생긴다. 제 둘째 딸은 연애 안 하고 잘못된 선택을 해서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딸 가진 부모들은 연애 기술을 가르쳐야 한다.”

“정확도 높이려 모근까지 뽑아”?
DNA 검사 얘기하며 눈시울 붉혀
“연애를 해야 사람 보는 눈 생겨
제 딸은 경험이 없어 잘못된 선택”

 7일 이화여대 스크랜튼 학부 수업에 강연 연사로 초청받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이 말에 좌중에 폭소가 터졌다.

 사회자가 “지나치게 개인적인 이슈를 공개적으로 얘기하는 건 피해달라”고 학생들에게 당부했지만, 오히려 그가 먼저 민감한 개인사를 꺼냈다.

 김 대표는 학생들에게 “적당주의에서 탈피해 공부도 열심히, 노는 것도 열심히, 제일 부탁하고 싶은 것은 연애도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하던 도중 ‘둘째 사위 마약 사건’ 얘기를 꺼냈다. 김 대표는 지난달 10일 기자간담회에서 “결혼을 말렸지만 딸이 ‘내 판단을 믿어 달라’고 울면서 호소해 결혼을 허락하게 됐다. 결국은 자식 이기는 부모가 없다. 사랑하니 꼭 결혼하겠다는데 방법이 없더라”고 했었다. 김 대표의 차녀는 이모(38)씨와 지난 8월 28일 결혼했다.

 강연에서 김 대표는 “저에게 시대정신을 물어본다면 단연코 격차 해소라고 생각한다. 엄중한 위기감을 갖고 국가의 틀을 확 바꾸는 대개조 작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공기관도 민영화로 전환시켜야 한다”는 말도 했다.

 한 학생이 “왜 그토록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나 상향식 공천에 집착하느냐”고 묻자 그는 “권력자로부터 국회의원들이 소신 있게 정치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답했다.

 강연이 끝난 뒤 그는 동행한 여성 의원들과 함께 이화여대 앞 분식집에서 떡볶이와 오징어 튀김을 먹었다. 이날 김 대표는 “평생 동안 이대를 사모했다. 초등학교 동문도 여기를 나와 한때 이대에서 데이트도 좀 해봤다”면서 강연을 시작했다. 그런 뒤 “클래식 음악 하는 이삭다방, 캠퍼스 다방, 그린하우스라는 빵집에 자주 갔다”면서 “오리지날 튀김집은 아직도 있느냐”고 물었다. 학생들이 “아직 있다”고 하자 김 대표는 “오징어다리 튀김이 세계에서 제일 맛있다”며 “끝나고 사먹어야겠다”고 하곤 실제로 튀김집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그는 둘째 딸이 마약 혐의를 벗기 위해 스스로 DNA 검사를 받은 일을 꺼내며 “검사의 정확성을 위해 머리카락을 모근까지 뽑았다. 머리카락 350가닥을 두 시간 동안 스스로 뽑는 걸 지켜보면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사위에 대해선 “사람이 잘못을 저지르고 개과천선할 수 있는데 ‘누구 딸, 누구 사위’라고 해서 그런 기회조차 주지 않으려는 여론이 너무 마음 아프다”고 했다.

 ◆“고영주 답변에 좀 문제”=김 대표는 강연 후 기자들이 “새정치민주연합이 ‘문재인 대표는 공산주의자’ ‘노무현 전 대통령은 변형된 공산주의자’라는 발언을 한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해임을 요구한다’고 하자 “그분 답변이 좀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임 문제에 대해선 “거기까진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서승욱 기자  sswook@joongang.co.kr
주재용 인턴기자(한동대 언론정보문화학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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