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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민 피살 대책 찾겠다’ 강신명 직접 필리핀행

중앙일보 2015.10.08 01:38 종합 10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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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명

강신명 경찰청장이 다음 달 초 필리핀을 방문한다. 연이은 교민 피살 사건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현직 경찰청장이 해외에서 수사 중인 사안을 두고 현지를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3년간 한국인 37명 목숨 잃어
내달 방문 … 철저한 수사 요청 계획
400만 달러 규모 경찰장비도 지원

 7일 경찰청에 따르면 강 청장은 11월 5~7일 2박3일 일정으로 필리핀을 방문해 현지 경찰청장과 이민청장을 만나 한국인 피살 사건에 대한 대책과 함께 철저한 수사를 요청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양해각서(MOU) 체결 등을 위해 외국 경찰 수뇌부를 방문한 적은 있지만 특정 사건과 관련해 현지 방문을 하는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청장이 직접 ‘한국에서 이 문제를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적극적인 수사를 요청하면 현지에서도 받아들이는 무게가 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경찰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는 것은 필리핀 경찰청에 한국인 전담 수사조직 ‘코리안 데스크’(Korean desk)를 설치했음에도 한국인 대상 강력 범죄가 근절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012년부터 현재까지 필리핀에서 피살된 한국인은 37명에 달한다. 올 들어서만 8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1일에는 마닐라 외곽에 거주하던 이모(50)씨가 현지인 강도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이에 따라 경찰청은 현재 마닐라·앙헬레스에 있는 코리안 데스크를 3개 지역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기존 2개 지역 코리안 데스크(마닐라 4명, 앙헬레스 6명)에 배치된 현지 경찰도 증원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아울러 필리핀 경찰의 수사 역량 강화를 돕기 위해 물적·인적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코리안 데스크 설치를 수용하는 등 필리핀 경찰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한국인 대상 범죄를 차단하려면 현지의 수사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경찰청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협조를 얻어 차량 123대, 오토바이 142대, 수사용 PC 150대 등 400만 달러 상당의 기자재를 필리핀 경찰에 무상 지원하기로 했다. 또 ▶강력범죄수사 ▶과학수사 ▶범죄예방 등 7개 분야 전문가 58명을 필리핀에 파견하는 한편 필리핀 경찰관 190명을 국내로 초청해 수사기법 등을 전수할 예정이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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