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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아카데미’세워 직업훈련 뒤 취업할 때까지 돕는다

중앙일보 2015.10.08 01:34 종합 10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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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호로 기부한 ‘청년희망펀드’ 운영방안의 윤곽이 나왔다. 먼저 이달 말께 펀드를 관리하고 운영할 청년희망재단을 설립한다. 재단 안에는 청년을 대상으로 멘토링·정보제공·교육훈련·인증·취업연결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청년희망아카데미’를 설치한다. 아카데미는 취업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인문계·예체능계 학생에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정부, 이달 말 청년희망재단 설립
인문·예체능 학생엔 맞춤형 멘토링
인재은행 만들어 구인업체에 연결
정책 빈틈 보완 위해 아이디어 모집


예컨대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 합격한 인문계열 대학생에게 외국어 교육을 시켜 프리미엄 관광가이드로 육성한다. 이런 청년은 여행사에 취업할 수 있도록 알선도 해준다. 문예창작과나 국문과 학생에겐 애니메이션 교육과정을 제공해 영화나 게임산업에 진출할 수 있게 돕는다. 문화콘텐트 산업에 진출하려는 취업희망자에게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문화창조융합벨트와 연계해 전문·심화 멘토링과 인턴십을 지원한다. 또 직업훈련을 받은 청년은 별도의 인재은행을 만들어 등록하고 구인 업체에 연결해 줄 계획이다.

민간 주도의 청년해외진출(‘청해진’)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간호학과 전공자에게 중동지역의 의료기관 수요를 파악해 아랍어 교육을 시킨 뒤 파견하는 식이다.

황교안 국무총리와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7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청년희망펀드 운영계획을 밝혔다. 골격은 정부 정책 지원이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보완하는 데 뒀다. 이 장관은 “올해 직업훈련이나 취업알선, 해외진출, 창업지원과 같은 청년 일자리 사업에 2조원이 투입되고 있다”며 “그러나 일부 사각지대가 있어 이를 해소하고 보완하기 위한 민간 차원의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간의 창의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사업은 국민 제안을 구현하는 크라우드 소싱 방식으로 진행된다. 민간의 아이디어를 모집해 심사한 뒤 채택된 아이디어는 실행 계획을 수립하고, 사후 모니터링을 통해 정착시켜 나가는 방식이다. 각 사업은 일반에 공시된다. 기부자는 마음에 드는 사업을 골라 지원할 수 있다. 미국 공립교사들이 학습에 필요한 물품수요를 등록하고 대중의 참여를 유도하는 프로그램인 ‘도너스추스(DonorsChoose)’와 비슷하다.

고용부 나영돈 청년여성고용정책관은 “기부 희망자가 지원할 청년과 지원액을 결정하고, 지원을 받아 성공한 청년이 다른 청년을 지원하는 고리형 프로젝트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 총리는 “정부 정책과 달리 민간의 자발성과 창의성을 최대한 활용하는 형태로 운영된다”며 “따라서 청년이 실제 필요로 하는 것을 파악해 중점 지원하고, 실질적인 취업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년희망아카데미 사업이 이미 시행되고 있는 기존 프로그램과 중복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용부가 맡고 있는 ‘취업성공패키지’나 대학과 기업이 연계한 현장 맞춤형 취업정책인 ‘청년취업아카데미’, 해외 취업 사업인 ‘케이 무브(K-Move)’와 중복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름 밝히기를 꺼린 대기업 인사담당 임원은 “희망아카데미 사업 대부분이 정부 지원이 필요한 사안”이라며 “크라우드 소싱 방식이 잘 작동할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한편 청년희망펀드에 지금까지 5만4000여 명이 참여했다. 구두미화원과 소상공인과 같은 일반인이 대거 참여했다. 기부금 규모는 43억원이다.

김기찬 선임기자 wol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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