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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철 서예작품, 김지석 바둑판, 유아인 티셔츠, 유재석 백팩 … 18일 광화문광장서 기다립니다

중앙일보 2015.10.08 00:47 종합 28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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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들 애장품 아낌없이 내놔

2015 위아자 나눔장터


‘나누어요 사랑을! 함께해요 위아자!’

 18일 열리는 ‘2015 위아자 나눔장터’의 슬로건이다. 올해로 11년째를 맞는 위아자 나눔장터는 규모와 역사 등에서 국내 최고의 나눔 행사로 자리 잡았다. 올해도 따뜻한 나눔을 이어가기 위해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각계각층에서 저명인사들이 자신만의 사연이 담긴 애장품을 기증했다.

 ‘사진 찍는 국회의원’으로 알려진 정의화 국회의장은 자신이 직접 촬영한 사진을 기증했다. ‘아프리카 소녀’란 제목의 이 사진에는 아프리카에서 만난 두 소녀의 밝고 씩씩한 모습이 담겨 있다. 정 의장이 전 세계를 돌며 찍은 사진 중 하나다. 그는 사진과 함께 지난 5월 쿠웨이트를 방문했을 당시 마르주크 알가님 국회의장으로부터 받은 유리 의사봉도 함께 기증했다.

 양승태 대법원장은 크로아티아에서 구매한 풍경화 두 점을 기부했다. 지난해 10월 브란코 흐르바틴 대법원장의 초청으로 크로아티아를 방문했을 당시 양 대법원장은 작은 마을의 낮과 밤 풍경을 각각 담은 두 그림에 마음을 빼앗겼다. 그때 산 그림을 양 대법원장은 좋은 뜻에 써 달라고 선뜻 내놓았다. 양 대법원장은 “과거 전쟁의 상처를 극복하고 현재 발전을 이뤄 냈다는 점에서 크로아티아와 우리나라의 동질감을 느꼈다”며 “크로아티아의 아름다운 전경에서 느껴지는 힘을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위아자 나눔장터에 두 번째로 참여하는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은 중국 100대 서예가 이덕서 선생이 쓴 붓글씨를 기증했다. ‘정금백련출홍로 매경한고발청향(精金百鍊出紅爐 梅經寒苦發淸香)’이란 글귀다. ‘좋은 쇠는 뜨거운 화로에서 백 번 단련해야 나오며, 매화는 추운 겨울을 지나고 나서야 맑은 향기를 발한다’는 뜻이다. 중국 고서 『시경』에 나오는 구절이다.

 글귀에 담긴 사연은 박 소장이 대구지검장으로 재직하던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전 세계 경제가 매우 어려웠던 시기에 박 소장은 대구 상공회의소를 방문해 지역 경제활성화를 기원하고 경제인들을 격려하는 뜻에서 방명록에 이 문구를 적었다. 당시 방명록의 글을 보고 감명을 받은 태창철강 유재성 회장이 이덕서 선생에게 이 글을 붓글씨로 써 줄 것을 부탁했고, 이후 박 소장에게 선물했다. 박 소장은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갈등을 이겨 내고 국민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자는 뜻에서 당시 선물받은 붓글씨를 고르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기원은 지난해에 이어 프로기사들의 바둑판을 기증품으로 내놓았다. 위아자 나눔장터에선 남자 프로기사 랭킹 1위인 박정환 9단과 여자 프로기사 랭킹 1위 최정 6단, 프로기사 김지석 9단의 사인이 담긴 바둑판을 만날 수 있다.

 ‘위아자 나눔장터’를 공동으로 주관하는 아름다운가게에서도 나눔 행렬에 동참했다. 홍명희 아름다운가게 이사장은 의류나 패물 등을 보관할 수 있는 주칠함을 장터에 내놓았다. ‘주(朱)칠’은 붉은 염료와 칠액을 혼합해 칠하는 도장법으로 주로 궁중 제품을 만들 때 사용됐던 것이다.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은 딸에게 생일선물로 받은 몽블랑 지갑을 기부했고, 송하진 전북지사는 ‘빛처럼, 꽃처럼’이라는 문구가 들어간 분청사기를 기증했다. 50여 년간 흙을 빚어 온 도예가 장동국씨가 만든 도자기에 송 지사가 글귀를 썼다. 송 지사는 “위아자의 열기가 따뜻한 빛처럼 퍼져 나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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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들도 나눔대축제 동참

배우 유아인부터 개그맨 유재석까지 ‘스타 연예인’들의 애장품을 위아자 나눔장터에서 만날 수 있다. 올해도 가수·배우·개그맨 등 각 분야 여러 연예인·방송인이 나눔의 뜻에 동참해 기증품을 기꺼이 내놨다.

 영화 ‘베테랑’과 ‘사도’가 연이어 흥행하면서 인기가 급부상한 배우 유아인은 자신이 직접 입고 화보 촬영을 했던 티셔츠를 기증했다. 다양한 예술가들이 함께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스튜디오 콘크리트’에서 디자인한 의상이다. 유아인이 직접 티셔츠 제작에 참여한 데다 친필 사인까지 곁들여져 여성 팬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용팔이’에서 주연으로 활약한 배우 주원은 자신이 연주하던 바이올린을 선사했다. 이 바이올린은 주원이 KBS 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에서 세계적인 지휘자를 꿈꾸는 ‘차유진’ 역할을 하면서 사용한 것이다. 드라마 속 캐릭터를 위해 구슬땀을 흘린 주원의 숨결이 깃든 물건이다. 기증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꼭 손에 넣고 싶다” “배우로서 의미 있는 물건을 기부한 것이라 더 소장 가치가 있는 것 같다”는 댓글이 달렸다.

 ‘국민 MC’로 일컬어지는 개그맨 유재석도 자신이 아끼는 가방을 장터에 내놓았다. 이 가방은 유재석이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브라질 월드컵 편에서 직접 사용했던 것이다. 가방에는 그의 친필 사인도 적혀 있다.

 ‘셰프 전성시대’를 연 JTBC 인기예능 ‘냉장고를 부탁해’의 출연진도 나눔 릴레이에 동참했다. 중식의 대가로 불리는 이연복 셰프는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중식 칼을 기증했다. 이 셰프는 제자로 인정한 이들에게만 칼을 선물한다. 이 셰프가 위아자에 기증한 칼에는 ‘저의 애(愛)제자 증정 칼입니다. 이 칼로 많은 요리를 배우셨으면 좋겠네요’란 글귀와 친필 사인이 적혀 있다.

 샘킴 셰프와 김풍 작가도 자신이 사용하던 앞치마를 기증했다. 이들은 지난달 22일 사단법인 위스타트가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연 ‘위대한 토크’에 참여해 많은 관객의 호응을 받았다.

 패셔니스타들이 신었던 운동화들도 모였다. 개봉을 앞둔 영화 ‘성난 변호사’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이선균은 영화 촬영 당시 신었던 것과 동일한 모델의 신발을 친필 사인과 함께 기증했다. 이선균은 영화에서 패셔너블하고 개성 있는 변호사 역할을 소화했다. ‘단발머리 여신’에서 ‘쇼트컷 여신’으로 거듭난 배우 고준희도 지인에게 선물받은 운동화를 내놓았다. 고준희 측은 “디자인이 귀여워 평소 매우 아끼던 패션 아이템이지만 좋은 취지의 행사에 참석하고 싶어 아낌없이 내놨다”고 전했다. 신인 걸그룹 ‘여자친구’도 직접 신고 무대에 올랐던 운동화를 기부했다. 여자친구는 “편하고 예뻐서 자주 착용하던 신발이다. 작은 나눔이지만 좋은 곳에 쓰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배우들이 들고 다녔던 가방들도 눈길을 끌고 있다. 배우 공효진은 자신이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빈치스벤치의 가방을 전달했고, 배우 박신혜도 자신이 디자인한 브루노말리 가방을 내놓았다. ‘소녀시대’ 멤버 서현의 공항패션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었던 루이까또즈 클러치도 위아자 나눔장터에서 구매할 수 있다.

JTBC 드라마 ‘디데이’에 출연한 배우 김영광이 기부한 코트와 배우 공유가 소장했던 신발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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