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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영화로 엔터테인먼트 마지막 퍼즐 맞출 것”

중앙일보 2015.10.08 00:01 경제 3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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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의 인터넷기업 텐센트(騰訊)가 영화 산업에 뛰어들었다. 중국 인터넷 게임산업의 맹주인 텐센트가 영화에까지 손을 뻗으면서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놓고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일명 BAT의 경쟁도 더 치열해지게 됐다.

부산영화제 온 청우 부총재
10년 넘게 모은 지적재산권으로
게임·애니·문학·영화 제작 나서
감독·작가·CG인력 뛰어난 한국
지재권 사업 함께할 가능성 크다


 지난 7년 간 한국 게임으로 중국에서 크게 성공해본 경험이 있는 텐센트는 영화에서도 한국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 지난 3일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청우(程武) 텐센트픽처스 대표 겸 텐센트그룹 전략담당 부총재를 만났다.

 청 대표는 텐센트의 영화 사업에 대해 “영화는 게임·웹툰·웹문학 플랫폼 사업에 이어 텐센트의 인터넷 기반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목표는 우리가 가진 모든 콘텐트를 연결하는 동시에, 우리의 다양한 콘텐트 플랫폼을 모바일을 중심으로 융합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메신저 큐큐(QQ)로 중국 인터넷 사용자를 사로잡은 텐센트는 2003년 게임 사업(게임 개발 및 유통)을 시작해 세계 게임 시장을 장악했다. 글로벌 인기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 개발사인 라이엇게임즈의 최대주주인 텐센트는 지난해 전세계 게임기업 중 매출 1위(72억달러)로 올라섰다. ‘텐센트를 거치지 않고서는 중국에선 게임으로 성공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넥슨의 던전앤파이터나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 같은 국내 게임들도 텐센트를 통해 연간 수천억원의 중국 매출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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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사업에 뛰어든 텐센트의 가장 큰 무기는 검증된 콘텐트, 즉 지적재산권(IP)이다. 청 대표는 “10년 이상 게임 사업을 하며 우수한 IP를 많이 확보했다”며 “인기 IP를 통해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해 다른 장르로 플랫폼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텐센트가 2012년 웹툰, 2013년 문학 플랫폼을 연 것도 이런 플랫폼 확대 전략의 일환이다. 중국 게임 사용자의 80%가 게임 이외의 인터넷 즐길거리를 찾는 점에 착안해 이들을 텐센트 우산 밑으로 붙잡아 두겠다는 목적이다. 현재 텐센트웹툰엔 2만 개의 IP가, 텐센트문학엔 400만 명의 개인 창작자가 올린 1000만 개의 IP가 등록됐다.

 청 대표는 “201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중국 작가 모옌(莫言)도 텐센트문학의 고문”이라며 “누구나 창작자가 될 수 있는 시대에 텐센트문학에서 데뷔한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타지 말란 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들 작가가 올린 문학작품을 1000단어 당 2센트씩 돈을 내며 즐기는 사용자가 수억 명이다.

 청 대표는 “예전엔 해리포터를 보려면 서점에서 줄 서서 책 사고, 영화는 영화관에 가야 볼 수 있고, 관련 캐릭터 상품은 또다른 상점 가서 사야했지만 이제는 하나의 소스(IP)로 만든 소설·웹툰·영화를 휴대폰에서 연이어 즐길 수 있고 쇼핑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텐센트픽처스는 기존에 텐센트가 가진 인기 IP 11개를 활용해 게임·애니메이션·문학·영화로 제작할 계획이다. 이른바 원 소스 멀티 유즈 전략이다. 또 궈징밍 등 중국 인기 웹소설 작가의 IP를 활용해 영화·모바일게임으로 동시에 제작해 유통하고, 할리우드 레전더리픽처스와 영화도 공동제작할 계획이다.

 텐센트는 모바일 메신저를 중심으로 엔터테인먼트 콘텐트를 모으고 유통할 계획이다. 8억명 이상이 쓰는 PC메신저 QQ와 사용자 6억명의 모바일메신저 위챗이 무기다.

 청 대표는 “텐센트 메신저를 통해 창작자와 소비자가 IP를 놓고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 것”이라며 “모바일 기기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같은 최신 기술을 활용해 영화를 즐기고 감상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청 대표는 일본과 한국의 콘텐트 시장도 주목하고 있다. 그는 “텐센트는 개방형 플랫폼으로서 다양한 국가와 기업의 IP와 손잡을 것”이라며 “한국은 감독, 작가, 컴퓨터그래픽 전문가 같은 우수한 전문인력이 많아 함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수련 기자 park.sury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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