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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Report] 발행량 26% 줄어든 ELS … 손실하한선 없애고 기초자산 줄여 안정성 강화

중앙일보 2015.10.08 00:01 경제 2면 지면보기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인기를 끌어온 주가연계증권(ELS) 발행량이 급감했다.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가 급락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항셍지수 급락에 손실 가능성 늘어
위축된 투자심리 살리려 상품 설계

 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3분기 ELS 발행급액은 17조61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5.9% 급감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5.3% 줄었다. 올 1분기 24조1039억원이 발행돼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한 뒤 2분기 연속 감소세다.

 ELS 투자가 준 건 중국 시장이 급락해 조기상환되는 ELS 물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올 7월 6조900억원 규모던 ELS 조기상환 물량은 8월 3조8000억원, 9월 1조3000억원으로 급감했다. ELS는 지수나 종목 2~3개를 기초자산으로 삼고 2~3년 만기를 정한 뒤 6개월마다 일정 기준을 만족하면 약속한 수익을 보장해주는 채권 성격의 상품이다. 6개월마다 조기상환일이 돌아오는 구조다 보니 단기 자금이 몰린다. 헌데 최근 항셍지수가 고점 대비 30% 가량 급락하면서 이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ELS 대부분이 조기상환되지 못했다. 오봉록 한국예탁결제원 복합금융팀장은 “3분기 발행 ELS의 68%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큰 항셍지수가 급락해 조기상환이 줄고 손실 가능성이 늘자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정성을 높인 ELS가 늘어난 건 그래서다. 손실 하한선인 녹인구간을 없앤 ‘노(no)녹인 ELS’가 대표적이다. ELS는 보통 기초자산 가격이 설정 기준일 가격의 45~55% 아래로 떨어지면 원금 손실이 되도록 설계된다. 헌데 이 조건을 없앤 것이다. 보통 2~3개 정도 설정되는 기초자산 숫자도 줄었다. 기초자산이 많으면 그 중 하나만 하락해도 조기상환이 안되거나 녹인이 발생한다. 기초자산이 줄면 그만큼 안정성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박은주 한국투자증권 파생상품부 마케팅팀장은 “안정성이 높아지면 수익률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연 7~8% 수준이던 ELS 수익률이 최근 5%로 낮아진 건 그래서”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8월 항셍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발행을 금지하는 등 ELS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독일이나 영국 지수 같이 과거엔 잘 사용하지 않던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가 는 건 투자 수요가 늘어서라기보다 정부 입김이 작용해서”라고 말했다.

정선언 기자 jung.sune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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