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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동물복지 사각지대' 공혈견 사육장…충격 실태 보고

온라인 중앙일보 2015.10.06 21:43
[앵커]

취재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정제윤 기자, 여기 외부 공개가 안 됐다면서요? 그러니까 못 들어가는 곳이죠? 어떻게 해서 들어가게 됐습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이전에는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는데요.

강원도 고성군청 담당 공무원들의 협조를 받아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공무원들은 단속을 위해 동물 관리시설에 출입할 수 있는 권한이 있기 때문에 협조를 얻은 건데요.

혈액은행 측 신고로 저희가 들어가자 경찰까지 출동하는 소동도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경찰도 별다른 제재를 하지 않아 사육장 내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우선 위생상태가 엉망인 거 같던데, 실제 가 보니 어땠나요?

[기자]

우선 300마리 정도의 개가 집단으로 사육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격적이었고요.

비좁은 우리에서 모두 혈액이 채취되기만 기다리는 개들을 보니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특히 영상에서 보신 것처럼 위생상태가 매우 심각했습니다.

또 일부 개들은 우리 안에서 제자리를 뱅글뱅글 도는 특이 현상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전문가들은 이런 행동은 운동을 제대로 못 해 스트레스를 받을 때 보이는 정신적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담당 공무원들은 뭐라고 하던가요?

[기자]

동행했던 담당 공무원들 중 한분은 수의사였는데요. 우선 개들이 섭취하는 음식물이 사람이 먹다 남긴 거라 염분이 많아 개의 혈액이 응고될 수 있어 주지 않는 게 맞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몸집에 비해 개 우리가 좁은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현행 동물보호법상 사업주가 위생관리 등을 제대로 안 해도 처벌할 수 있는 조항은 따로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변호사를 찾아가 혹시 법적으로 문제 될 소지는 없는지 한번 물어봤습니다. 들어보시죠.

[오혜림/변호사 : 침출수가 흘러내려 간다거나 하는 건 폐기물 관리법에 위반이 되고 있는 걸로 보이고, 수의사 지휘 감독 없이, 수의사가 아닌 자가 채혈하는 경우엔 수의사법 위반으로 처벌될 수 있습니다.]

[앵커]

채혈은 어디서 합니까?

[기자]

사육장에 있던 직원들에게 물었을 땐 개 우리에서 한다고 대답했었는데요.

방송 직전 업체 측과 다시 한 번 확인해 보니 개를 우리에서 꺼내 통로 측에 장치를 마련해 눕혀놓고 채혈한다고 했습니다.

어찌 됐건 채혈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진 않았습니다.

[앵커]

정제윤 기자가 다녀간 다음날인가요? 외부인 침입으로 방역이 필요하다, 그래서 혈액 공급을 일시 중단한다, 이렇게 혈액은행 측이 밝혔다면서요?

[기자]

네, 저희가 다녀간 다음날, 홈페이지에 "외부인 침입으로 방역을 해야 한다"며 혈액 공급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영상에서 보신 것처럼 실제 저희가 방문했을 땐 방역 기구는 작동도 하지 않았고, 소독약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취재진은 들어가기 전에 사육장 직원들을 밖에서 한동안 관찰했는데요.

방역복도 없이 사육장을 계속 들락거렸고, 심지어 사육장 바로 앞에서 담배를 피우는 직원의 모습도 목격했습니다.

[앵커]

정제윤 기자만 오염물질을 가지고 들어간 사람이 돼버렸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닙니다.

[앵커]

정제윤 기자, 수고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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