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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국토위 서울시 국감서 불 붙은 '아들 병역의혹', '박 시장 코드 인사' … 실종된 정책 감사

중앙일보 2015.10.06 18:10
6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선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에 대한 병역의혹, 박 시장의 ‘코드 인사’ 논란이 주요 쟁점이 됐다. 서울 전·월세난 대책·수도권 교통 혼잡·지하철 안전 사고 등 정작 국토위에서 짚어야 할 문제들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여당 "공개 검증 다시 하고 아들 법원 출석 요구" 박 시장 ”정치적 음해, 박원순 죽이기“
박원순 시장 '코드인사' 지적에 "만날 알면서 모른척" vs "호통치지 마라" 막말 오가

신상진 새누리당 의원은 본인이 의사 출신임을 강조하면서 국토위 소관 사항과 관계없는 박 시장 아들의 병역의혹에 질의 시간 대부분을 썼다. 신 의원은 박 시장에게 “떳떳하고 당당하면 다시 한 번 공개적으로 사진을 찍어 마무리한 뒤 시정에 전념하는 것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박 시장은 “이미 검찰 등 국가기관에서 여섯번 씩이나 혐의가 없다고 밝힌 사안"이라며 "(의혹 제기는) 국가기관의 권위에 도전하는 행위이며 정치적 음해”라고 반박했다.

신 의원의 질의가 끝난 뒤 정성호 위원장(새정치민주연합)이 “가급적 상임위 소관, 국가로부터 예산을 받는 서울시 사업에 대해 질문해주시길 부탁한다”고 당부하면서 상황은 정리되는 듯 했다. 하지만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이 병역의혹 문제를 다시 언급하면서 공방이 가열됐다.

"지난 2일 법원에서 주신씨에게 증인 소환장을 보냈다. 아들이 (증인으로) 법원에 출석해 옳고 그름을 따져야 한다. 본인만 옳다고 주장하면 의혹이 증폭된다."

이 의원의 발언에 박 시장은 ”계속 문제를 제기하니 일부에선 ‘박원순 죽이기’라고 얘기한다“고 맞섰다. 야당 의원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재판에 맡기면 될 일을 왜 국감장에서 논하나" (민홍철 의원) "지나친 정치공세가 벌어지는 상황에 자괴감이 든다" (김상희 의원) 같은 발언이 이어졌다.

오후에 진행된 국감에선 박 시장의 ‘코드 인사’ 논란이 도마에 올랐다. 한강시민위원회 등 정책 결정 권한을 가진 서울시의 위원회·자문단에 특정 정치적 성향의 인사들이 편중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은 "4대강 사업 등 국책 사업에 늘 반대하는 사람들로 (위원회가) 구성돼 있다“면서 “범민련 이적단체 관련자, 통진당 해산 반대자들도 서울시정에 참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나는 잘 모르는 일이니 명단을 주면 확인해보겠다”고 답했고, 이 이원은 “만날 알면서 모른 척 하지 말고 정직하게 시정을 하라”며 호통을 쳤다.

그러자 박 시장은 “(나는) 천만 시민의 대표다, 호통치지 말고 조용조용 얘기해달라”고 맞섰다. 곧바로 여당 의원들은 발끈하면서 고성과 막말이 오갔다. 이헌승 새누리당 의원은 “우린 국민의 대표다. 답변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박 시장이 사과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이후 이어진 증인 및 참고인 심문에선 신곡보 영향분석 용역을 수행한 대한하천학회소속 박창근 교수가 여당 의원들의 집중 포화를 맞았다. 이장우 의원은 박 교수에게 “박원순 시장과 함께 희망제작소 운영에 참여하고 과거 새정치민주연합 비례대표 신청을 했다”며 객관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박 교수는 “(박 시장은) 토론할 때 만났고 비례대표 신청을 한 건 맞지만 용역 수행은 (절차상)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희국 새누리당 의원은 스무고개하듯 “우리나라 총 강수량이 얼마냐” “세계적인 운하의 이름을 대보라”는 등 박 교수의 전문성을 의심하는 듯한 질문을 이어갔다. 김상희·이한열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은 ”마땅히 전문가로서 의견을 제시한 것“이라며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는 박 교수를 감쌌다. 한편 이미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박창근 교수를 ‘박노근 교수’로 잘못 발음한 뒤 한동안 웃음을 참지 못해 눈총을 받기도 했다.

장혁진 기자 analo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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