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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정몽준 "FIFA 윤리위, 19년 자격정지 추진…결사 항전"

중앙일보 2015.10.0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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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시스]


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명예부회장이 제프 블라터 FIFA 회장과 FIFA윤리위원회에 대해 "흑색선전을 넘어 불합리한 징계를 추진하고 있다"며 날을 세웠다.

정 명예부회장은 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FIFA 윤리위원회가 말도 안되는 혐의를 내세워 나에게 과도한 징계를 내리려 하고 있다"면서 "징계의 목적은 내가 FIFA 회장 선거에 입후보하지 못하도록 막는 데 있다. 내가 FIFA의 권력층에 대해 쓴소리를 멈추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FIFA 윤리위원회는 정 명예부회장이 2010년 월드컵을 유치하기 위해 활동할 당시의 행적을 문제 삼고 있다. 7억7700만달러(918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축구발전을 위해 쓰겠다는 서한을 각국 축구관계자들에게 보낸 것에 대해 '뇌물 공여의 혐의가 짙다'고 보고 15년 자격정지 의견을 냈다. 뿐만 아니라 정 명예부회장이 "FIFA 윤리위원회가 중립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을 FIFA에 대한 명예훼손 행위로 보고 4년 자격정지를 추가했다.

 



정 명예부회장은 "FIFA 회장선거 입후보 마감일인 26일 이전에 FIFA가 나에 대해 징계를 내리려 한다"면서 "나의 후보 자격을 흔들겠다는 의도다. 그들(블라터 회장과 FIFA 윤리위원회)은 FIFA 회장 선거의 가치를 훼손하고 FIFA 자체를 파괴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FIFA가 징계를 추진하는 상황에 대해 "내가 공격 목표가 됐다는 사실은 오히려 FIFA 회장으로서 가장 강력한 추천서가 될 것"이라 밝힌 정 명예부회장은 "내가 FIFA의 개혁을 이끌 적임자라는 사실이 이번 상황으로 다시 한 번 드러난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리위원회가 나에 대해 자격정지 징계를 내리면 후보등록을 못할 수 있지만, 법적인 수단을 총동원해 새로운 길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정 명예부회장은 FIFA의 독선과 오만에 대해 국제사회의 대응을 촉구했다. "내가 회장 후보직을 유지할 수 있는지의 여부는 결과적으로 국제사회의 건강한 양식이 판단하는 것"이라면서 "블라터 회장이나 제롬 발케 사무총장,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 회장 등과 다르게 나는 뇌물, 부패 등의 혐의를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FIFA 윤리위원회에 대해 '블라터의 살인청부업자들(hitmen)'이라 표현하며 강하게 비난한 정 명예부회장은 "윤리위는 블라터 회장을 절대로 공격하지 않는다. 윤리위원회가 나에 대해 준비 중인 청문회에 대해서도 전혀 기대하지 않는다. 모든 절차는 사기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어 "FIFA는 겉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깊은 병에 걸려 있다"고 덧붙였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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