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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펀드 시장 판도 … 채권혼합형 웃고, 주식형 울고

중앙일보 2015.10.06 11:06 라이프트렌드 7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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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펀드 시장에서 채권혼합형 펀드 판매금액 증가가 눈에 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고수익을 추구하는 국내 주식형 펀드는 올해 들어 판매잔액이 약 1조5000억원 감소한 데 반해 ‘예금금리+α’의 수익을 추구하는 국내 채권혼합형 펀드의 판매잔액은 약 2조3000억원가량 증가했다.

최근 1%대 저금리 환경이 지속되고, 중국 주식시장 하락으로 국내 주가의 변동성도 함께 커지면서 투자자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그렇다면 채권혼합형 펀드의 실제 수익률은 어떨까.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국내 시중은행의 채권혼합형 펀드 3년 수익률은 평균 15.7%로 연 5% 이상의 성과를 기록했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이 24.5%로 가장 높고 2위는 대구은행(20.4%)이었다.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신한은행이 18.1%로 그 뒤를 이었다.

채권혼합형 3년 수익률 1위 KB국민은행

KB국민은행은 우수한 수익률을 바탕으로 올 들어 채권혼합형 펀드를 1조원 이상 판매하면서 규모 면에서도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지난 7월 말 현재 KB국민은행의 국내 채권혼합형 펀드 판매잔액은 약 2조700억원으로 2위인 우리은행(1조2000억원)보다 8000억원 이상 많았으며, 신한은행(6700억원) 의 3배 이상이다.

이처럼 채권혼합형 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은 초저금리 환경과 주식시장 변동성 증가, 펀드 판매사들의 전략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내외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식형 펀드 투자는 부담스럽고, 세후 1% 수준인 예금금리에는 만족하지 못하는 고객들을 중심으로 ‘예금금리+α’의 수익을 목표로 하는 채권혼합형 펀드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위험·중수익 펀드의 판매를 확대하고 있는 시중은행의 전략도 한몫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올 들어 중위험·중수익 펀드 브랜드인 ‘KB Middle M 펀드 컬렉션’이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우리 밸런스 M 펀드’라는 브랜드를 출시했다.

특히 KB Middle M 펀드 컬렉션의 대표 펀드인 ‘KB 가치배당 40 펀드’는 혼합형 펀드로는 유일하게 판매금액이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향후에도 저금리 환경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채권혼합형 펀드나 롱숏 펀드 등 중위험·중수익 펀드에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명수 재테크 칼럼니스트 seom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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