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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강남 부자는 손주에 OO, 경기도 부자는 손주에 OO 선물

중앙일보 2015.10.06 11:03
‘아버지의 무관심, 어머니의 치맛바람, 할아버지의 재력.’

아이가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3대 조건에 대해 우스갯 소리로 전해지는 말이다. 다음 조사 결과를 보면 아예 틀린 말도 아닌 듯하다. KEB 하나은행이 하나금융경영연구소와 함께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PB(개인자산관리)고객 109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부자들은 손주의 교육비를 아낌없이 지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기적으로 손주를 돌보는 6%의 부자들 중에 손주 양육비를 정기적으로 지원한다고 응답한 비중은 64%였고, 정기적으로 손주를 돌보지 않는다고 응답한 부자의 34%도 양육비를 지원한다고 답했다. 국내 부자들이 손주에게 쓰는 연 평균 지출액은 1486만원으로 이중 교육비가 570만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 다음이 손주와 함께 가는 여행(261만원)이었다.

지역별로는 교육열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강남 지역 부자들이 손주에게 쓰는 비용은 서울 강남 지역 부자가 1647만원, 서울 비강남지역 부자가 1328만원, 지방이 901만원 순이었다. 특히 경기·인천 등의 수도권 지역은 강남보다 더 많은 돈(1865만원)을 손주에게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강남지역 부자가 손주 교육비로 지출하는 돈(665만원)보다 1.5배 높은 979만원을 지출하고 있었다. 지방 부자들은 교육비에 쓰는 돈이 194만원으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사전 증여를 위해 손자·손녀 이름으로 된 금융상품을 가입해주는 부자 할아버지·할머니(29%)도 많았다. 예적금이 55%로 가장 높았고, 펀드 등 투자상품, 보험 및 연금 상품 순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전 증여 금액은 예적금 상품이 2105만원, 펀드 등 투자 상품이 2375만원, 보험 및 연금 상품이 1440만원 등이었다. 특히 100억원 이상의 자산가들은 펀드 등 고위험 상품군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사전 증여를 위한 금융 상품 활용 비중이 강남 3구 부자의 경우 57%, 비강남 지역이 19%, 지방이 17%. 인천·경기 지역이 7%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강남 조부는 현금을, 경기·인천 조부는 학원비를 지원하는데 더 많은 돈을 쓰는 셈이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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