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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예능 별 게스트 '붐업' 유형과 '수혜' 효과

온라인 중앙일보 2015.10.06 10:46
그릇의 모양에 따라 담기는 음식의 맛도 변한다. 

잘 나가는 예능에 출연한 게스트들이 그 프로그램의 포맷에 따른 '특수 효과'를 누리고 있다. 방송 다음 날 즉시 게스트를 실시간 검색어 1위로 올려놓는 예능들은 많지만 그 유형은 천차만별. 전통적인 게스트 '붐업' 프로그램인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는 4명의 출연자 중 가장 큰 활약을 펼친 게스트에게 '예능감'이라는 감투를 안겨준다. 최근에는 지난달 23일 방송에 출연해 '대박'을 낸 개그우먼 박나래가 데뷔 10년만에 처음으로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뜨거운 찬사를 받기도 했다.  

SBS '힐링캠프' 역시 게스트를 '다음날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는 프로그램. 500인 방청객 체제로 개편된 '힐링캠프'는 '해부하듯'게스트의 매력을 뽑아낸다. 지난달 7일 출연한 김상중은 '기싱꿍꼬또' 애교까지 선보이는 노력끝에 '그것이 알고싶다'에만 치우쳤던 이미지에서 탈피했다.  

게스트에게 빛과 소금이 되는 프로그램들의 '붐업' 유형과 각각의 효과를 분석해 봤다.
 

▶ '복면가왕' - "제 2의 데뷔 효과 누리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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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복면가왕'은 '노래 좀 하는' 연예인이라면 누구나 출연 대상이 될 수 있다. 1급 가수 또는 아이돌에게만 허락된 음악방송의 영역을 연예계 전체로 넓힌 셈. 기성 가수는 물론 배우나 아나운서, 작곡가에게도 문은 열려있다.

아이돌 가수라면 퍼포먼스와 파트 부족에 미처 보여주지 못했던 가창력을 마음껏 뽐낼 기회가 된다. 또한 다소 잊혀진 가수에게는 오랜만에 선입견없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하기도 한다.

비가수일 경우 '반전 효과'는 더 크다. 직업적 특성에 가려 지인들에게만 자랑했던 노래 솜씨를 공개적으로 뽐내며 향후 활동에 있어 '제 2의 무기'를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된다. 4일 방송에서는 래퍼 치타가 등장해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그는 수준급 가창력과 함께 교통사고를 당해 보컬리스트의 꿈을 접었던 사연까지 공개하며 '기가 센 래퍼'로만 인식됐던 이미지에서 벗어났다.
 
'냉부해' - "쓰레기든 럭셔리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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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에게 생활필수품 중에서도 '냉장고'를 공개하는 의미는 작지 않다. 이미지 속에 감춰졌던 실생활의 흔적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셈. 이미지와 걸맞거나 상반된 냉장고는 시청자들에게 각각 색다른 매력을 안긴다. 지난 6월 출연한 인피니트 성규는 '역대급 쓰레기 냉장고'를 공개했지만 시청자들에게는 아이돌 이면의 친근함을 선보였다는 평이다. 반면 지난 8월 출연한 최화정은 가스파초·산초절임, 푸아그라 파테, 사차장, 피리피리소스 등 각종 희귀 향신료와 식재료로 가득한 냉장고를 공개하며 셰프들 마저 놀라게 했다.

냉장고 공개만이 '냉부해' 출연효과의 전부는 아니다. 정상급 셰프들이 자신의 식재료로 만들어낸 요리를 평가하는 멘트는 자연히 '평소에 자주 하지 않던 멘트'가 돼 희소성을 가진다. 지난달 7일 출연한 지드래곤은 김풍 셰프의 '분짜지용'을 맛본 후 "맛이 너무 야하다"라고 말해 단숨에 '표현의 달인'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그는 "음식을 먹으니 내가 발가벗고 있는 느낌이다"라며 "야식이 먹고 싶을 때 땡기는 맛"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 '마리텔' - "제2의 김영만이 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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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적 인지도가 떨어져도 특정 분야에 열정을 가지고 살았던 전문가들에게 '마리텔'은 희망의 등불이 된다. 그 범위는 제한이 없는 정도. 요리·마술·미용·마술·종이접기 등 어느 분야라도 자신만의 영역을 확실한 구축했다면 게스트의 대상이 된다. 

출연의 효과는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될만하다. 현재까지 '최대 수혜자'는 종이접기에만 30여년간 종사한 김영만이 주인공. 그는 과거 종이접기 방송에서 호흡을 맞췄던 신세경까지 소환하는 등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누렸다. 이후 '화술'의 김현아 교수, '패션'의 황재근 디자이너, '미술'의 김충원, '헤어'의 차홍까지 대중의 관심을 받으며 자기 분야를 홍보하는 '마리텔' 특수를 누렸다.
 
▶ '비정상회담' - "저 똑똑하죠?"

진지한 자세를 보여줄 기회가 많지 않은 연예인에게 토론을 통해 논리력과 시사상식을 자랑할 수 있는 창구가 된다. 12명의 외국인 사이에서 국제 감각까지 뽐낼 수 있는 기회. 가장 큰 효과를 본 게스트는 원더걸스 예은이었다. 그는 지난달 15일 출연해 '환경보호를 실천하지 않는 나, 비정상인가요?'라는 안건으로 토론을 나눠 3MC와 12명의 비정상은 물론 시청자까지 놀라게 했다.

예은은 혜림이 "생각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실천을 해야 한다"고 말하자 "실천을 하면 좋지만 실천을 안하는 걸 비정상이라고 말하기 어렵다"며 "샴푸 린스는 사용할 수 밖에 없는 건데 그게 안쓴다고 답은 아니지 않느냐"며 차분히 반박했다. 또한 환경 문제 관련해 규제가 먼저냐, 인식 개선이 먼저냐 하는 문제를 두고 "규제가 먼저 되어야 한다. 사람들이 덜 중시하는 환경 보호 가치를 더 우선순위로 둬야 한다"는 논리를 펼쳐 감탄을 자아냈다.
 
박현택 기자 ssal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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