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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석의 대동강 생생 토크] 평양 10일 최대 열병식 … KN - 08 개량형 미사일 공개하나

중앙일보 2015.10.06 01:39 종합 18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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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012년 4월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서 대륙간 탄도미사일(사진 1)과 무인타격기(사진 2)를 공개했다. 다음해 7월에는 중거리 탄도미사일(사진 3)을 선보였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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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앞두고 평양이 들썩이고 있다. 북한은 올해 모든 일정을 이날에 맞춰 왔다. 북한은 그 동안 미적거렸던 공사를 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에 맞춰 완공한다는 목표아래 청년과 군인들을 동원해 건설 속도를 높이는데 주력했다. 그 결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지난 3일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의 준공식에 참석할 수 있었다. 발전소는 13년만에 완공했다.

노동당 창건 70돌 준비로 분주
김정은 육성연설 내용 주목
대동강엔 불꽃놀이·수상공연
1200명 타는 ‘무지개호’도 띄워


 김 제1위원장은 당 창건 이후 처음으로 주민에게 월 생활비의 100%수준으로 특별격려금도 지급한다. 대상은 고등학생 이하를 제외한 모든 성인이다. 군인·직장인·대학생·은퇴자에 무직자까지 포함된다.

 평양 대동강에는 관광객들을 위해 유람선도 띄운다. 이름은 ‘무지개호’. 길이 120m, 너비 25m인 3500t 급 대형 선박으로 1200여 명을 태울 수 있다. 4층으로 된 유람선은 식당·커피숍·연회장 등을 갖추고 있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달 27일 무지개호를 방문해 “배가 칠색 영롱한 무지개 같고 대동강을 더욱 밝게 해 평양은 낮에 보아도 밤에 보아도 황홀하다”면서 찬사를 쏟아냈다.

 이밖에 대규모 불꽃놀이와 수상공연도 준비하고 있지만 당 창건 기념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열병식이다.

 1948년 9월 정권 수립행사에서 최초로 열병식을 한 이후 이번이 31번째 열병식이다. 김 제1위원장 체제 아래선 2012년(김정일 70회 생일, 김일성 탄생 100주년), 2013년(6.25전쟁 정전 60주년, 정권 수립 기념일)에 이어 5번째다. 김정일은 10년 전 당 창건 60주년 행사를 끝내고 “당 창건 60주년을 맞으며 진행하는 행사들 가운데 열병식이 기본”이라며 “열병식을 잘하는 것은 우리 당의 선군정치의 위력, 혁명적 무장력의 위력을 내외에 힘있게 시위하는데서 매우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고 말했다. 지난달 3일 중국 전승절 70주년에서 열병식을 통해 대내외적으로 ‘군사굴기’(군사적으로 우뚝 일어섬)를 선보인 것과 마찬가지다. 북한과 중국의 열병식은 러시아 붉은 광장의 열병식에서 따왔다.

 그간 김 제1위원장은 ‘은둔형’인 아버지와 달리 ‘개방형’으로 열병식을 준비했다. 두가지가 김정일 시절과 달랐다. 첫째, 약 20분 동안 육성연설을 진행했다. 그는 2012년 김일성 탄생 100주년 열병식에서 “우리 인민들이 다시는 허리띠를 조이지 않게 하며, 사회주의 부귀영화를 마음껏 누리게 하자”고 말했다. 정보 당국은 이번에도 연설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둘째, 거의 2시간에 이르는 행사를 생방송으로 끝까지 진행했다.

 올해 열병식은 지난 3차례에 비해서는 물론 역대 열병식과 비교해도 최대 규모로 진행될 것이라고 한다. 신영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북한이 열병식에서 3년 전 보여준 대륙간 탄도미사일(KN-08, 최대 사거리 1만2000㎞)의 개량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300㎜ 방사포(최대 사거리 250㎞) 등 3가지를 선보일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열병식에서 또 다른 주목거리는 중국 대표단이다. 2010년 당 창건 65주년에는 당시 저우융캉(周永康·서열 9위) 정치국 상무위원이 참석했고 올해는 류윈산(劉雲山·서열 5위) 정치국 상무위원이 온다. 류 상무위원은 지난해 12월 김정일 사망(12월 17일) 3주기를 맞아 주중 북한 대사관을 방문해 “북·중 관계를 매우 중시한다”는 중국 지도부의 메시지를 전달한 사람이다. 전현준 동북아평화협력연구원장은 “류 상무위원이 간다는 것은 북한이 당 창건70주년 기념일 전에는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하지 않겠다고 중국과 사전 조율했다는 뜻일 수 있다” 고 분석했다.

고수석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위원 ko.soos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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