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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 혜택만 쓰시죠 … 휴대폰 ‘입맛대로’ 멤버십

중앙일보 2015.10.06 00:01 경제 6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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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사들이 생활·소비 패턴에 맞게 멤버십 혜택을 조정할 수 있는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쓸모가 많지 않은 할인혜택을 무더기로 안겨주는 것보다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주고 만족도를 높이자는 취지다.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시행 1년을 맞은 이통시장의 중심이 번호이동 가입자 유치보다 비싼 요금제를 쓰는 집토끼(기존 가입자) 지키기로 옮겨가면서 나타난 변화다.

SKT 할인율 5~30% 고객이 조정
KT 주유·정비 할인, 무료세차도
LG유플러스 음식·교통으로 확대


 LG유플러스는 5일 기존의 멤버십 혜택과 함께 영화·푸드·교통 중 원하는 항목에서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날 위한 멤버십’을 출시했다. 기존에는 영화 월 2회 무료예매 혜택만 있었지만, 이번에 푸드(스타벅스·탐앤탐스·파파이스)와 교통(T머니 충전권)으로 서비스 영역이 확대됐다. VVIP 등급(월 6만9900원 이상 요금제 가입자)과 VIP 등급(월5만9900원 이상)인 LG유플러스 가입자는 월 2회(연간 24회)까지 해당 식음료 가맹점에서 지정 메뉴를 무료로 먹을 수 있다. 교통 할인을 선택하면 매달 최대 8000원(회당 4000원)까지 GS25 편의점서 무료로 교통카드 T머니를 충전할 수 있다. 4~5만원대 요금제를 쓰는 골드·다이아몬드 등급도 푸드·교통에서 최대 30% 할인 혜택이 가능하다.

 LG유플러스 박상훈 마케팅부문장은 “멤버십 혜택도 소비자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조정한 것”고 설명했다.

 맞춤형 멤버십은 SK텔레콤이 먼저 불을 붙였다. T아웃도어·T키즈 등 맞춤형 요금제로 개인화된 이통서비스 시장에 공을 들인 SK텔레콤은 멤버십에도 개인화 서비스를 적용했다. 지난 4월 내놓은 ‘내 맘대로 T멤버십’이 대표적이다. 소비자가 SKT 제휴처에서 받을 수 있는 할인율을 5~30%까지 제휴처마다 조정할 수 있다. T멤버십 최고 등급인 VIP와 바로 아래 등급인 골드 고객이 대상이다. 이들은 할인율 총합 71% 범위 내에서 뚜레주르·빕스·피자헛·CU·11번가 등 5개 제휴처 할인율을 5% 단위로 설정할 수 있다. 가령, 외식을 자주하면 빕스·피자헛 할인율을 최대치인 30%까지 올리고 다른 제휴처 할인율은 낮추면 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고, 선호하는 브랜드가 확실한 20~40대 연령층에서 인기”라고 말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이 제도를 이용하는 70만 명을 분석한 결과, 멤버십 할인 이용 횟수가 이전보다 31%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멤버십으로 할인받은 금액도 45% 증가했다. 별도 비용부담 없이 멤버십 설정만 바꾸면 된다.

 KT는 타깃 소비자층을 위한 멤버십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기본 멤버십 혜택 외에 재즈·뮤지컬 같은 문화 이벤트나 자동차 소유주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지난 4일 KT가 내놓은 ‘올레 멤버십 카플러스(Car+)’는 멤버십 회원들에게 주유·정비 할인과 무료세차 혜택을 주는 서비스다. 최고 등급인 VIP 고객은 멤버십포인트 3만점을, 이하 등급은 1만5000점을 차감하면 카플러스에 가입된다. 카플러스 회원은 자동차보험과 렌터카·리조트·자동차극장(메가박스 드라이브M) 등에서도 할인을 받을 수 있다. KT는 멤버십 고객들을 위해 별도의 재즈 공연도 기획했다. 이달 말 국제 재즈 페스티벌로 유명한 경기도 가평에서 ‘올레 멤버십 보야지 투 자라섬’ 축제를 연다. 1일권 티켓이 5만원인 이 행사에 올레 멤버십 회원은 포인트 5000점을 차감하면 예매할 수 있다.

 이같은 통신사 멤버십 혜택의 타깃은 구매력이 높은 고가요금제 가입자들이다. 당장은 이들의 이탈을 막는 효과가 크지만 장기적으로도 득이 많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통신 데이터 소비가 많은 20~40대 가입자들이 언제 어디서 뭘 먹고 뭘 구입하는지 알 수 있다면 추후 개인화된 IT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박수련 기자 park.sury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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