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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요·배달통 최대주주인 독일기업 “둘 합칠 계획 없다”

중앙일보 2015.10.06 00:01 경제 3면 지면보기
한국의 배달시장 규모는 12조원에 달한다. 스마트폰에 배달앱을 깔고 언제 어디서나 터치 한번으로 음식을 배달해먹는 배달앱 시장은 독보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딜리버리 히어로 창업자 외스트버그

 2010년 국내에 처음 등장한 이래 배달앱은 월간 이용자 500만명,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시장을 배달의 민족·요기요·배달통 등 세개 회사가 삼분하고 있다.하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50% 이상의 시장을 차지한 배달의 민족 대 ‘2대· 3대 배답앱 연합군 (요기요·배달통)’간 양자 대결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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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신생기업(스타트업) ‘딜리버리 히어로(Delivery Hero)’가 요기요와 배달통의 최대주주이기 때문이다.

 “한국 소비자의 기대에 부응하는 일은 분명 큰 도전이지만 동시에 그들이 새로운 서비스를 사용하는데 개방적인 태도를 가졌기 때문에 매우 매력적인 시장이기도 합니다. 스마트폰에 배달앱을 설치함으로써 푸드코트 전체를 주머니 속에 넣으려는 한국인이 우리의 미래이기도 합니다.”

 딜리버리히어로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니클라스 외스트버그(35)는 최근 서면 인터뷰를 통해 한국시장에서의 성공이 여타 글로벌 시장도 순탄하게 공략할 수 있냐, 없냐를 가르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단언한다. 한국 배달앱 시장이 세계에서 가장 변화무쌍하고 경쟁도 치열하다는 이유에서다.

 딜리버리 히어로는 2012년 6월 한국에서 요기요를 설립했고 지난해 말 배달통의 최대주주가 됐다. 지난 8월 요기요에 서비스 고도화를 목표로 투자한 419억원을 포함해 총 659억원을 투입했다. 외스트버그는 창업 초기 서울을 방문했을 때의 인상적인 장면도 언급했다.

 “서울 시내 곳곳에서 치킨과 자장면을 배달해 먹는 장면이 기억에 남습니다. 사람들이 한강 공원에서 밤 11시에 치킨을 시켜먹는 모습을 봤는데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따뜻한 음식을 시간에 상관없이 어느 곳으로든 배달해 주는 서비스가 매우 헌신적이고 직업 정신이 투철해 보였어요.”

 외스트버그는 딜리버리히어로가 조만간 요기요와 배달통을 합친다는 예측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외스트버그는 “두 회사는 이미 시장에서 자기만의 위치를 잘 구축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두 회사를 합칠 계획이 없다”며 “우리가 두 브랜드를 그대로 두는 것은 그만큼 두회사의 가치가 다르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배달앱 시장은 아직 성장 단계에 있다”며 “우리는 성장 여세를 몰아가기 위해 마케팅에 계속 투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딜리버리히어로는 2011년 외스트버그가 3명의 투자를 받아 공동창업했다.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스타트업이지만 세계시장으로 향하는 기세가 무섭다. 34개국에서 20만개 이상의 식당과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매달 평균 1000만 건의 주문을 받는다. 스웨덴 출신의 젊은 CEO는 공대를 나온 전직 컨설턴트로, 딜리버리 히어로 창업 이전에 피자 배달 사업 모델을 개발해 관련 분야에서의 성공을 예측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다우존스 벤처소스의 ‘10억 달러 스타트업 클럽’ 통계에 따르면 딜리버리 히어로는 9월 현재 유럽에서 세 번째로 가치가 높은 스타트업이다. 지금까지 총 13억 달러(약 1조5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기업 가치는 31억 달러까지 치솟았다. 독일의 ‘알리바바’로 알려진 인터넷상거래 기업 ‘로켓 인터넷’이 딜리버리히어로의 지분 40%를 소유한 대주주다.

 딜리버리히어로가 내년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대형 호재로 통하는 배경이다. 그는 “내년에 상장을 할 가능성이 크지만 상장을 통해 사업에 실질적인 가치를 더할 수 있을 지를 좀 더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외스터버그가 보는 배달앱 시장의 미래는 ‘장밋빛’ 그 자체다. 사람들이 평생을 통틀어 요리와 설거지를 하는 데 평균 3년을 보낸다는 통계가 있는데, 여기에 따르면 고작 20%만이 이 기간을 질적으로 만족스럽게 보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외스트버그는 “나머지 80%를 타깃으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미래이자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서지은 코리아중앙데일리 기자
이현택 기자 seo.ji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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