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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셀카 찍다 추락사에 감전사까지…러시아의 '셀카 금지령'

중앙일보 2015.10.0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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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트위터 캡처]



러시아 정부가 고층빌딩의 난간이나 절벽 등 추락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일부 위험 지역에 ‘셀카 금지령’을 내렸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위험천만한 지역에서 셀카를 찍은 뒤 SNS를 통해 인증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며 사고가 잇따르자 특단의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실제 지난달 러시아 북서부 볼로그다에선 안드레이 레트로브스키(17)가 9층 빌딩의 옥상 구조물에 올라선 뒤 사진을 찍다 땅으로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안드레이는 평소 고층 건물의 난간이나 절벽, 낭떠러지 등에서 아찔한 셀카를 찍어 SNS에 올리는 걸 자랑으로 여겼다. 도를 넘은 위험한 셀카에 가족들과 친구들 모두 이제 그만하라고 만류했지만 안드레이는 보다 더 아찔한 장면을 카메라에 담으려 결국 9층 건물 옥상에 설치된 임시 구조물에서의 셀카에 도전했다. 하지만 옥상 구조물에 매달려 사진을 찍던 중 안전장치 역할을 하던 로프가 갑작스레 풀렸고, 안드레이는 결국 손 쓸 틈도 없이 바닥으로 추락했다.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올해에만 러시아에서는 100건이 넘는 셀카 사고가 일어났다. 높은 빌딩 난간에서 추락하는 사고는 물론, 입으로 바람을 불어 촛불 100개를 끄는 셀카를 찍다 머리카락에 불이 옮겨 붙은 사고, 달리는 철도에 매달려 셀카를 찍다 고압선에 감전되는 사고, 수류탄을 던지는 모습을 연출해 사진을 찍다 실제 손에 쥐고 있던 수류탄이 터지는 사고 등 그 유형도 다양하다.

결국 러시아 내무부는 금연 표지판과 같이 ‘셀카 금지 표지판’을 만들어 사고 발생 위험 지역 곳곳에 설치했다. 표지판에는 총 9가지 상황에서 셀카를 금지한다는 내용이 그림으로 표현돼 있다. 달리는 철도 앞에서 셀카를 찍는 행위, 고층 건물 난간이나 건물 옥상에서 셀카를 찍는 행위, 호랑이나 사자 등 맹수 앞에서 셀카를 찍는 행위 등이 금지 대상으로 포함됐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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