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친박, 우선추천제 내심 환영

중앙일보 2015.10.05 02:29 종합 3면 지면보기
청와대는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논란에서 비켜서려는 분위기다. 내년 총선 ‘공천룰’을 둘러싼 당·청 간 갈등이 노동개혁 등 산적한 국정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부담이 될 수 있어서다. 청와대 관계자는 4일 “새누리당에서 공천 관련 특별기구를 만든다고 하니 이제 지켜보면 된다”고 말했다. 다른 참모들도 공천룰 논란과 관련된 언급을 피했다.

조원진 “필승공천 위해 활용 가능”
청와대 “지켜보면 된다” 비켜서

 박근혜 대통령은 5일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다.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논란 뒤 처음 열리는 수석비서관회의여서 박 대통령이 이 사안에 대해 언급할지 관심이다. 하지만 청와대 관계자들은 박 대통령도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이미 제도상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고, 새누리당이 당 기구를 통해 이 사안을 논의키로 했기 때문이다.

 다만 청와대 내엔 공천룰 논란이 ‘김무성 대표의 국민공천제’ 대 ‘청와대의 전략공천’ 간 대결로 비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기류가 있다. 그래서 박 대통령이 이 부분에 대해 간단히 언급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청와대 사정에 밝은 여권 고위 관계자는 “청와대가 전략공천을 하겠다는 말을 한 적도 없는데 당에서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새누리당 당헌·당규에 전략공천이란 것도 없고 공천룰은 국민이 공감할 수 있게 공정하게 만들면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들은 이날 일제히 “우리는 전략공천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대통령 정무특보인 윤상현 의원은 “가짜 국민공천이자 유령공천인 안심번호 공천제에 반대한다고 해서 이를 전략공천 요구라고 호도하는 것은 정치공학적 발상에서 비롯된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우리도 전략공천엔 반대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수용할 수 있다고 한 ‘당헌·당규상의 우선추천지역제’와 관련, 친박계 핵심 조원진 의원은 “당 지도부가 자의적으로 사람을 심는 사천(私薦)을 하자는 게 아니라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필승 공천을 해야 한다”며 “필승 공천을 위해선 당헌·당규에 있는 우선추천지역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청한 친박계 의원은 “김 대표가 우선추천지역제도를 이야기한다고 해서 친박계가 ‘그게 좋겠다’고 즉각 반응한다면 김 대표 측에선 ‘너희들 속내가 이것이었구나’라고 주장할 게 뻔하기 때문에 우리가 가타부타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이 문제를 포함해 당내 공천룰 기구에서 모두 논의하면 된다”고 했다.

서승욱 기자 sswook@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