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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서 운영하는 ‘국군외상센터’만든다

중앙일보 2015.10.05 01:54 종합 8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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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수도병원에 지뢰 등으로 인한 외상을 치료할 전문의가 부족하다고 지적한 본지 9월 17일자 2면.

국방부가 총기나 폭발물로 인한 외상(外傷)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국군외상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목함지뢰 부상 등 수술 가능해져
국방부 “1000억 들여 2018년 건립”

 국방부 당국자는 4일 “지난 8월 4일 경기도 파주에서 발생한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로 외상센터 건립 필요성이 부각됐다”며 “2018년 6월 목표로 건립할 계획을 세우고 5일 청와대에 관련 내용을 보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군 통합병원에는 현재 민간계약직 외상외과 전문의가 1명뿐이어서 목함지뢰 폭발로 부상당한 하재원 하사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등 연간 240여 명의 군 장병이 민간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실정이다.

 군에 따르면 새로 건립될 국군외상센터는 예산 1000억원이 투입되며 중환자 병상 30개와 일반병상 70개 규모로 운영될 예정이다. 특히 군 내 전문인력이 부족한 만큼 분당서울대병원에 위탁해 민간과 군 인력을 6 대 4로 운영하는 방식을 고려 중이라고 한다. 센터 이름은 위탁병원 이름을 따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운영 국군외상센터’(가칭)로 정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센터가 건립될 경우 군 의료 수준도 전반적으로 향상될 것”이라며 “군 내 외상환자의 민간 병원 치료비를 절감하고 대형 재난이 발생했을 때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1000억원에 달하는 건립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서울 송파구의 군부대를 이전하고 부지 개발로 생긴 수익금 일부를 활용할 계획이다.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국방부 당국자는 “국방부 차원에서의 준비는 끝났다. 예산 문제만 해결되면 곧바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며 “건립 후 센터 운영 비용은 민간인 환자 치료를 병행해 조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군에서 연평균 284.6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이를 치료하는 데 41억6000만원이 필요한데 민간인 환자를 받을 경우 흑자를 낼 수 있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 등 예산 관련 부처들은 “국방 예산 부족으로 시급한 전력증강 사업도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외상센터 건립은 우선 순위가 낮다”고 일단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두언 국회 국방위원장은 “목함지뢰 도발 부상자처럼 외부에 알려지는 경우는 소수다. 폭발물을 다루는 군에서 한 해 200여 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국가가 전문 의료기관을 만들어 이들을 책임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당초 국립의료원 내에 국군외상센터를 건립하려 했으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로 이 병원이 감염병 특성화 병원으로 지정되는 바람에 무산됐다.

정용수·남궁욱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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