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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이전에 이들이 있었다, 세계가 주목한 한국의 소리

중앙일보 2015.10.05 01:16 종합 25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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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홍과 노름마치는 한국보다 외국에서 더 유명한 그룹이다. 2006년 영화 ‘왕의 남자’ 출연 배우들 풍물 지도로 대중에 알려졌다. [사진 예술경영지원센터]


김주홍과 노름마치, 숨[su:m], 잠비나이의 공통점은? 세계 유명 음악축제와 공연장이 앞다퉈 모시는 한국 음악단체다. 월드뮤직 분야의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워멕스(WOMEX)를 비롯해 프랑스 ‘파리 여름축제’, 폴란드 ‘크로스 컬처 페스티벌’, 영국 ‘글래스톤 베리’ 등이 초청 1순위로 이들을 꼽았다. 손전화가 늘 해외로밍 중인 세 단체가 합동 공연으로 국내 팬들을 만난다. 서울아트마켓(PAMS)에서 이들을 발굴해 세계 진출을 지원해온 예술경영지원센터(대표 김선영) 기획의 ‘져니 투 코리안 뮤직(Journey to Korean Music)’ 무대다. 7일 오후 9시 서울 경희궁 1가길 복합문화공간 에무에서 열리는 ‘팸스 & 워멕스 동문’은 최근 음악 애호가들의 가장 뜨거운 사랑을 받아온 세 팀을 한자리서 만날 수 있는 드문 기회다.

해외 음악축제 초청 1순위
노름마치·숨·잠비나이 공연


 김주홍과 노름마치는 해외에서 ‘The K-Wind’란 이름으로 소개된다. 한류가 뜨기 전부터 K바람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 20여 년 전 세계 60개국 170여 개 도시를 돌며 ‘같음과 다름’의 음악 혼으로 우리 소리 DNA를 전파했다. 그 음악 정신에서 머리글자를 딴 융합 프로젝트 ‘SSBD(Same Same But Different)’로 한국발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을 일구고 있다. 장구·징·꽹과리·북·태평소를 무기로 지구인 가슴을 울리는 그 노름마치 풍(風)이 서울에 분다.

 숨[su:m]은 박지하(피리·생황·양금)와 서정민(가야금) 으로 이뤄진 창작 연주집단이다. 힘 있고 치밀한 음악으로 여성 2인조라는 사실을 잊게 만든다. 전위적이면서도 전통적인 조화가 묘한 음색을 만들어낸다. 2014년 폴란드 ‘크로스 컬처 페스티벌’에서 최고 공연 팀으로 뽑혔다.

 잠비나이는 한국예술종합학교 국악 전공의 세 연주자가 2009년 창단했다. 순수 우리말로 ‘여름에 내리는 비’라는 뜻을 지녔다. 이일우(피리·태평소·생황·기타), 김보미(해금·트라이앵글), 심은용(거문고·정주)은 지난 1~2년 사이 한국 음악계가 낳은 가장 돌발적인 팀으로 꼽힌다. 메탈과 포스트록이 뒤섞인 이들 집단 창작곡은 국악기가 낼 수 있는 최고의 소리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새 길을 내고 있다. 전통 악기의 성격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어느 나라, 어느 연배 청자에게나 스며들 수 있는 공감의 음악에 접근했다는 평을 듣는다. 2015~16 ‘한·불 상호교류의 해’ 밴드로 선정돼 내년 3월부터 4월까지 파리·리옹·마르세유 등 주요 도시를 도는 프랑스 전국 투어를 한다. 02-708-2278.

정재숙 문화전문기자 johan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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