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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우리는 더 노력해야 한다

중앙일보 2015.10.05 00:13 경제 11면 지면보기
<본선 32강전 C조> ○·박영훈 9단 ●·스 웨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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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보(51~64)=개막식 전 공동기자회견에선 지난해 이세돌과 세기의 대결 10번기에서 패한 후유증을 딛고 춘란배 우승을 쟁취한 구리가 집중조명을 받았다. ‘중국은 최근 일곱 명의 세계챔피언을 배출해 한국에 충격을 안겨줬는데 두 번째 세계대회 우승자가 나오지 않는다.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다음과 같은 정중한 답변으로 박수를 받았다.

 “요즘 중국바둑계는 상위 20여 명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상향평준화랄까. 누가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다. 또 세계타이틀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는 부단하게 노력하지만 타이틀을 획득하고 나면 목표를 잃고 허탈한 상태에서 정체하는데 그걸 극복하는 의지가 부족하다. 우리는 더 노력해야 한다.”

 52는 기세. 이 선택은 흑 세력을 외곽에서 눌러두겠다는 의도다. 53부터 64까지는 외길에 가까운 진행. 64로 A의 곳을 젖힐 수도 있으나 그것은 옳고 그름을 떠난 취향의 문제.

 박영훈은 이 절충에 만족했다. 뒷날 ‘참고도’의 변화를 그리며 ‘스웨가 이렇게 응수할 경우 대응책에 고심했는데 실전처럼 알기 쉽게 풀려 기분이 좋았다’고 한다. 수순 중 백10 때 흑A로 막는 수는 없다. 즉각 백B로 올라선 다음 c와 △ 로 되따내는 수가 맞보기로 흑이 곤란해진다(9…▲ ).

손종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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