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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립·변형 가능한 장난감 좋아 … 유행에 민감한 제품은 피해야

중앙일보 2015.10.05 00:02 건강한 당신 4면 지면보기
Q. 세 살배기 남아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신생아 때부터 사주기 시작한 장난감들로 집 안이 발 붙일 곳 없을 정도입니다. 한두 번 만지다 마는 장난감도 있어 속상하지만 다른 집에는 다 있는 ‘국민 장난감’이 없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계속 사게 됩니다. 장난감이 정말 이렇게 많이 필요할까요?

워킹맘 배지영 기자의 우리아이 건강다이어리

A. 장난감은 2~3개월 간격으로 꼭 필요한 것만 한 두개씩 사주되 비싼 것이 좋다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집에 있는 물건들로 대체할 수 있는 것도 많습니다. 만 6개월까지는 시청각을 자극하는 딸랑이·손거울 정도, 12개월까지는 원인과 결과를 알 수 있는 장난감이 좋습니다. 예컨대 장난감 전화기·피아노 등입니다. 24개월까지는 대근육과 소근육이 발달하도록 끌고다닐 수 있는 것, 또 손을 많이 사용하도록 색연필이나 크레용 등을 쥐여주면 좋습니다. 36개월까지는 사회성과 공감 능력을 길러야 하므로 소꿉놀이와 인형을, 이후에는 우뇌와 좌뇌가 통합하는 단계이므로 조립할 수 있는 정밀한 장난감이 좋습니다. 집에서도 페트병에 콩을 넣어 딸랑이를 만든다든지, 서로 다른 재질로 된 그릇이나 도구를 두드려본다든지, 풍선이나 페트병에 그림을 그리고 끈을 달아 끌고 다니게 하는 등의 장난감 놀이를 할 수 있습니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장난감을 만들면서 창의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장난감을 사줄 때는 유행에 민감한 것은 피해야 합니다. 아이가 TV 광고나 전단지를 보고 장난감을 사달라고 떼쓰기도 하는데, 이런 장난감일수록 관심이 금방 사라집니다. 장난감에 있어서는 ‘얼리 어답터’는 피하고 ‘스테디셀러’를 선택해야 합니다. 유행이 지나면 곧 버릴 가능성이 큽니다.

좋은 장난감은 변형이 가능한 것입니다. 완제품보다는 스스로 완성해 가는 장난감이 좋습니다. 완전히 조립된 것보다 분해하고 변형 가능한 것이 좋습니다. 이런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 보면 아이의 사고력이 증대됩니다. 월별로 사주는 엄마들이 있는데, 아이가 자의식이 생기기 전까지는 그럴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자의식이 생기고 말귀를 좀 알아들을 때쯤이면 장난감을 수시로 사주면 안 됩니다. 이때부터는 장난감 하나 사주는 데도 아이와 심리전을 벌여야 합니다. 풍족함이 오히려 해가 되는 것이 장난감입니다. 우선 기다림을 배우지 못합니다. 소중한 것을 기다리지 않고 그때그때 사주면 지금 소유하고 있는 장난감의 소중함을 모르게 됩니다. 하나의 장난감으로 오랫동안 뜯어보고 이리저리 만져보며 생각해야 하는데 이런 활동이 자연스레 생략됩니다. 전문가들은 이벤트 데이를 활용하라고 말합니다. 생일, 어린이날, 명절, 착한 일을 해 포상을 받는 날 등을 정해 어떤 선물을 사줄 거라고 1주일 전부터 이야기합니다. 그러면 아이는 장난감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그것을 갖게 됐을 때 소중함을 더 느끼며 찬찬히 뜯어보는 탐구력이 향상됩니다.

배지영 기자 bae.jiyoung@joongang.co.kr

도움말=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영훈 교수, 신석호소아청소년정신과의원 신석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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